용담댐 기습방류로 피해를 입은 충북 옥천군을 비롯 영동·금산·무주군 주민들이 지난 19일 수자원공사를 찾아 분통을 터트리며 일 년 농사를 망친 양파 등 농산물을 뿌리고 있다. 이들은 정밀조사를 거쳐 대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는 수자원공사를 향해 인재를 인정하고 실질적 보상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매번 반복되는 피해에 더 이상 당하지만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출이었다. 이번 시위에 충북 옥천에서는 동이·이원면 주민 80여명이 참가해 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전주시)와 금강홍수통제소(공주시)를 잇달아 방문했다. 앞서 하루 전날 이곳 4개군 지자체장들과 도의원, 군의장, 주민대표 등 28명으로 구성된 범대책위원회(위원장 임구호 영동 양산면이장협의회장)가 출범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하다. 그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삶의 터전’이다. 관계 당국자는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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