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문장대 야영장 송림에 보랏빛 맥문동이 활짝 피어 있다. 수십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푸른 솔잎 아래 비단처럼 깔린 맥문동은 야영장을 찾은 야영객과 관광객의 시선마저 금세 빼앗는다.
뿐만 아니라 이 송림은 평소엔 한적한 공간이지만 8월 중순 맥문동 개화 시기가 되면 전국에서 몰려온 사진 애호가로 가득 차곤 한다. 막 동이 틀 무렵 흐릿한 안개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과 그 빛을 받는 소나무, 맥문동을 담기 위해 새벽부터 기다리는 사람도 태반이다.
2018년 극심한 가뭄으로 꽃이 미처 개화하지 못하고 그 여파는 2019년까지 이어졌지만 지난 여름 다시 활짝 피어올랐다.
특히 이은현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 속 벤치와 뒤쪽의 정자가 합쳐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선사해 주는 것만 같다.
이은현 사진작가는 “맥문동은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이 나타난다”면서 “자연의 신비는 언제 생각해도 경이롭다”고 했다.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