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워질 때만 우리는 살아있다
말하지 못했어
아무도 그립지 않은 시간에 대해서
생존이 하루를 몰아세웠지
퇴근길 하늘이 붉어지고
내린 차창으로 젖은 바람 불더라
그제서야 사람이 그리워서 울었어
당신이 그리워지는 이 시간만 살아있는 것
들판 보리밭에 출렁이는 바람처럼
마음도 출렁거려서
서쪽 저녁놀이 미치도록 좋아서
한때의 우리처럼 바라보기만 해도
벌판의 미루나무로 흔들리더라
마구 마구 흔들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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