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웃을 옥천문화원의 직원 돌림빵
1년 8개월 전, 그동안 없었던 옥천문화원 행정과장 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 없던 직책이 김승룡 원장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김 원장은 자신의 사업체에서 마음에 둔 직원을 데려다 그 자리에 앉혔다. 그가 신민호 씨다.
6개월 뒤 강구현 사무국장이 퇴임하면서 신 씨는 행정과장에서 사무국장으로 승진했다. 6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이다. 그가 오면서 만들어진 행정과장 자리는 그대로 비워뒀다.
그러기를 1년 2개월. 신 국장은 또 다른 한 사람에 의해 다시 밀려난다. 도로 과장이 됐다. 신 국장의 뒤를 이은 인물은 옥천신문 대표를 지낸 이안재 씨다. 이 씨가 사무국장 자리를 꿰차면서 신 국장은 다시 과장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이 씨가 차지했다. 이익집단도 아닌 문화원, 옥천문화원의 인사가 이렇다.
이 씨는 지난 1일부터 업무를 보기 시작했고 10일부터 정식 출근했다. 이 씨는 옥천사람이라면 다 아는 옥천신문 대표를 지냈다. 옥천살림 이사도 겸직했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지금까지 상임이사로 근무했다.
언론사 대표가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법인회사 옥천살림의 이사를 겸직하더니 이젠 문화원 사무국장 자리를 꿰찼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이런 걸 권투 경기에선 어퍼컷을 날렸다고 한다.
최고 인사결정권자인 김승룡 원장에게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신 국장은 1년이면 30개가 넘는 문화원 행사를 무난히 치러왔다. 남자 나이 마흔 두 살이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어린 나이도 아니다. 한참 현장에서 일할 나이다. 그를 과장으로 앉히더니 6개월 만에 사무국장으로, 다시 14개월 만에 과장으로 되돌려 났다. 직원 한 사람을 쥐락펴락해도 유분수지. 아무리 인사권을 쥐고 있다지만 올라갔다 내려온 그 심정을 한번이라도 역지사지로 생각해 본적 있는가? 아니 어느 조직에서 이처럼 직원을 뺑뺑이 돌리듯 할 수 있단 말인가? 근로기준법에도 어긋난 행태다. 일반 회사나 공무원 조직에선 있을 수 없는 뺑뺑이 인사가 옥천문화원에서 자행됐다.
1년 전 옥천예총 회장의 불미스런 사건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 오다가 신임 회장의 선출로 잠잠해지는가 했더니 옥천향토사연구회가 두 동강 나면서 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소상공인들은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버겁다는데 문화계는 먹고 살만 한가보다라는 비아냥 섞인 볼멘소리가 나올 성 싶다. 눈만 뜨면 소란이니 말이다. 그 선봉에 옥천문화원이 있다는 게 더 큰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