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

2024-09-26     박은선 시인

너와 내가 공유하는 물방울에서
환영을 보았지
그 속에서 너울대는 수많은 구름과
일렁이는 거센 파도 중심에 있는 당신

그토록 보고 싶은 너의 눈빛
두 눈 모두 타 버릴 것 같은 화력
숨소리마저 잃어 가고 있을 때
당신을 보았어

빅뱅 속에서 유체 이탈 되어
구체와 구체의 회오리에 휘말려
중력을 잃어버린 당신과 나

하늘로 가 버린 블랙
바다로 빠져 버린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