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노래 부르며 삽시다

2024-09-26     장운철 기자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죠? 날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추석까지 소위 ‘역대급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9월이 되어도 낮의 기온이 33도-35도를 오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25도 이상)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게다가 가을 장마까지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심해도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겨울 추위는 어떤가요? 제가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요즘 겨울 추위는 사실 추위도 아닙니다. 1970년대 저는 서울 보광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당시 겨울에는 항상 집 앞에 눈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덕분에 눈싸움은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동네 아이들의 겨울 스포츠(?)였지요. 같은 동네에 부모님께서 아직도 살고 계십니다. 그래서 종종 옛시절의 장소를 방문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겨울에 그곳에서 쌓인 눈을 볼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이상기온이라고 합니다. 그 원인으로 ‘온실효과’, ‘엘리뇨’, ‘라니냐’ 등으로 기상과학자들은 설명합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TV 뉴스를 틀면(아버지께서 튼 것이지만) 언제나 ‘박정희 대통령은...’이라는 말로 시작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은 대통령과 정치 공방 이야기가 주요 뉴스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정치하시는 분들은 언제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에 늘 등장하는 구호지요. 그 구호의 결과가 늘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는 것 같습니다.


경제계의 문제는 언제나 심각합니다. 금년 1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태영건설은 국내 시공 순위 16위의 중견 기업입니다. SBS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요. 그 회사가 무너지거나 휘청거리면 관련된 하청 기업과 그 직원들의 피해가 엄청납니다.

기업 회생 절차를 잘 밟고 있다는 최근 뉴스를 보고 어쨌든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10여년 전 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습니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알려진 윤석금 회장의 ‘웅진’이 휘청거렸던 것입니다. 극동건설, 태양광사업, 서울저축은행 등의 무리한 계열사 확장과 부실이 당시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었습니다. 그로 인한 부채 비율이 370%라고 합니다.

기업은 커질수록 사회와 국민에 대한 책임감도 커집니다. 
최근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가 세계 5위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11년까지 세계 17위였습니다. 이것이 2012년에 9위로 올라서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죠. 2017년에 6위, 2020년에 5위로 올라선 후 2024년까지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글로벌 10대 브랜드에 포함됐으며, 미국 이외 기업으로 유일하게 2020년부터 글로벌 5대 브랜드 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반도체로 품목을 좁히면 삼성전자가 세계 1위 SK하이닉스가 2위 한미반도체가 3위의 순으로 나타납니다. 아래는 2023년 말 기준 세계기업 브랜드 가치 순위 1-10위까지 명단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세계 100대 기업으로 따졌을 때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지동차 등 3개밖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49개로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프랑스 10개, 독일 9개, 일본 7개, 이탈리아 4개 순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 부끄러운 면도 있습니다. 자살률, 저출산률이 세계 1위라고 하네요. 우리 사회가 어느새 이렇게 변화되었는지 답답하기도 합니다. 


한국과 유럽의 중산층 비교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네요. 한 번 살펴봅시다. 


한국의 중산층은 다음과 같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30평 이상 아파트 소유, 월급 500만원 이상, 배기량 2000cc 이상 자동차 소유, 자유 예금 1억원 이상, 해외여행 1년 1차례 이상 다녀오기 등입니다. 그럼 유럽의 중산층 조건을 비교해 볼까요. 외국어 구사 1개 이상, 스포츠나 악기 연주 1개 이상, 요리 1개 이상, 기부 등 약자를 돕는 활동 여부 등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달라도 ‘너~무’ 다를까요. 나는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반성이 됩니다. 


연예계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네요. 우리나라의 BTS(방탄소년단)가 ‘21세기 최고 팝스타’ 명단에 올랐다고 합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9월 10일 홈페이지 기사를 통해 21세기 최고 팝스타 19위에 방탄소년단을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비틀즈급’이라는 찬사도 나옵니다. BTS가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라는 게 새삼 놀랍네요. 


K-POP하면 싸이(본명 박재상)의 강남스타일을 빼놓을 수가 없죠. 한국말 노래로 미국 빌보드 차트 연속 5주 동안 2위를 기록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자동차, 핸드폰, 선박 등을 판매하는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문화 강국으로 기지개를 펴는 신호였습니다. 


얼마 전 한 지인이 답답한 이야기 하나를 전했습니다. 친척 A씨와 과일을 사러 가게에 들렀다고 합니다. 수박을 흥정하면서 그 A씨는 주인이 안 보는 틈을 타 수박 겉에 붙어있는 2만5천원짜리 스티커와 옆의 2만원짜리 스티커를 바꿔치기 한 것입니다. 가격표 스티커가 쉽게도 떨어졌습니다. 이후 2만원짜리 스티커 수박을 들고 계산하고 나오면서 콧노래를 불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지혜롭게 살아야 해...’


윤도현(YB)씨의 ‘나비’라는 노래를 들으며 답답한 마음을 정리해 봅시다. 가사에 이런 말귀가 있죠. 
“... 추운 겨울이 다가와 힘겨울지도 몰라 ...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 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