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제 중국에서 열려...
24-27일, 중국 항주사범대와 상해 일원에서
한국 현대 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지용(鄭芝溶·1902~1950) 시인의 시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제25회 지용제가 24~27일 중국 항주사범대학교와 상해 일원에서 열렸다.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정지용기념사업회, 항주사범대학교, 저장성인민대외우호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국제 학술세미나, 시 낭송 대회, 한글 백일장 등으로 꾸며졌다.
중국지용제는 1997년 옥천에서 열린 지용제에 연변작가협회 회원들이 참석한 것이 인연이 되어 중국 지린성 연변 지역 동포 문학인들이 개최하는 대표 문학행사였으나, 2017년부터 항주‧상해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행사에는 한충완 옥천 부군수를 비롯해 송윤섭 옥천군의회 산업경제위원장과 유정현 옥천문화원장 등 공무원, 군의원, 민간인 등 27명이 참석했다.
방문 첫째 날에는 항일운동의 대표 장소인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윤봉길 의사의 폭탄 의거 현장인 노신(루쉰)공원 탐방을 통해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역사의식을 고취했다.
둘째 날 25일에는 항주사범대학교 세미나실에서 한국 측 방문단 28명과 남방아리랑 창작위원회, 항주사범대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중국지용제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는 셋째 날 26일에는 항주사범대학교 강당에서 정지용 시인의 연구 범위를 넓히고 학술적 위치를 재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중국 정지용 국제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정지용 시의 비애와 카톨리시즘’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김묘순 충북도립대학교 교수의 ‘정지용「三人」의 지리적 공간 연구’ 주제발표와 김재국 항주사범대학교 교수의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 조용숙 천진외국어대학교 교수의 ‘정지용의 시에 들어있는 중국 고전 이미지와 그 의미에 대한 고찰’ 주제발표와 김종태 호서대학교 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제8회 정지용 한국어 시 낭송대회 본선이 진행된다. 상해시를 포함한 5개 지역(상해시, 절강성, 강소성, 산동성, 안휘성)의 30여 개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 100여 팀 중 온라인 예심을 통과한 24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4개 팀이 정지용 시인의 시에 담긴 의미와 감동을 소리의 울림을 통해 청중에게 선사하는 동안 항주사범대학교 학생들의 한국노래, K-POP 댄스 등 축하공연과 한국 측 유선주 옥천와이즈뮤직 오케스트라 단원의 트럼펫 연주 등이 준비됐다.
시 낭송대회 후에는 온라인 사전 공모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 제25회 정지용 한글 백일장 시상식과 함께 시 낭송대회 시상식이 개최됐다.
정지용 한글 백일장은 중국 장강 삼각주 지역 14개 대학 중 한국어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사전 공모(부문: 시, 시제: 그리움)를 통해 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에는 한충완 옥천 부군수, 송윤섭 옥천군의회 산업경제위원장, 유정현 옥천문화원장, 중국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또한 이날 항주사범대학교 교내 로비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지용 캘리그라피 공모전 수상작 전시와 한국문화 알리기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문화 알리기 행사에는 한국어 이름 도장 만들기 체험 등 한국 수공예와 윷놀이, 구슬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을 통해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정지용 캘리그라피 공모전 수상작 15점을 전시하여 정지용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