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생가 초가지붕 겨울맞이 새단장

본채 행랑채 담장 등에 모두 4톤가량 볏짚 사용
관광객들 시인의 자취 느끼도록 전통방식 고수

2017-11-23     도복희기자
22일 옥천군 문화재 관리자들이 정지용생가에서 가을철 막 탈곡을 끝낸 벼로 이엉과 용마루를 만들어 지붕에 얹는 작업이 한창이다.

옥천군 옥천읍 죽향리에 있는 현대시의 거장 정지용(1902∼1950) 시인의 생가가 겨울철을 맞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올 가을 막 탈곡한 볏짚을 엮어 만든 이엉으로 묵은 지붕을 걷어내고 새 볏짚으로 용마름과 이엉을 만들어 지붕을 단장했다.
이엉은 짚, 풀잎, 새 등으로 엮어 만든 지붕재료로 주로 초가집의 지붕이나 담을 덮는데 사용한다.


정지용 생가의 본채 52㎡, 행랑채 20㎡, 담장 80여m를 새단장하는데 약 4t 가량의 볏짚이 사용됐다.
정 시인의 생가는 해마다 추수가 끝난 이맘때면 낡은 이엉을 걷어내고 전통방식으로 새 볏짚을 튼튼하게 엮은 이엉을 씌운다.


군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고 예스러움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해마다 생가 지붕 이엉 교체 작업을 한다”라며 “겨울맞이 새 단장을 끝낸 정지용 생가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시인의 발자취를 느끼고 가길 바란다”라고 했다.
옥천군은 한국 현대시의 거장인 정지용 시인을 기리기 위해 1996년 그가 태어난 옥천읍 하계리 생가 터에 본채, 행랑채, 우물, 사립문, 장독대, 감나무 등을 복원했다.
바로 뒤에는 2005년 개관한 문학전시실, 문학 체험실, 시 낭송 체험실 등이 갖춰져 있는 정지용문학관도 있어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함께 엿볼 수 있다


그의 음력생일인 5월 15일을 전후해 생가 일원에서 펼쳐지는 지용제는 해마다 6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으며, 우리나라 대표 문학축제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