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세월 청산성당…청산공동체 구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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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세월 청산성당…청산공동체 구심점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9.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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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맞이 기념미사·한마당축제 열려
200여 성도들 구원 체험하며 감사 생활

60여 년의 세월 동안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온 청산성당은 고즈넉하고 평온해 보였다. 건물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니 넓게 펼쳐진 곳에 단층 건물이 보였다. 파란 지붕에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은 아담하고 간결한 느낌이었다. 꽤 넓은 정원은 잘 정돈되어 있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성모상과 조각품, 종과 같은 조형물들이 간간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 성당 주변으로 탁 트인 하늘과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는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고 평화롭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노을이 성당 첨탑 위로 물들어가고 있는 그 시간 60주년 기념미사 전야제가 시작되었다. 물들어가는 하늘빛과 성당 밖으로 울려 퍼지는 성가곡을 듣고 있노라니 저절로 숙연해졌다. 마음의 평온을 선물하기에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 동안 그곳 청산성당의 60주 년 세월의 의미와 기념미사를 기록한다.

△청산성당 역사
‘청산성당’은 청산면 지전길 32-24에 있는 청주교구 소속의 가톨릭교회다. 천주교 청주교구에 속해 있는 성당으로, 주보 성인은 ‘파티마의 모후’다. 1959년 9월 1일 영동성당과 옥천성당으로부터 분가해 설립됐다. 초대 주임신부는 메리놀 외방전교회의 허버트(J.R.Herbert, 요셉) 신부가 맡았다. 현재는 연용모 베드로 주임신부가 맡고 있다. 1960년 5월 성당과 사제관, 1963년 교육관과 수녀원이 완공됐다. 1964년 예수성심시녀회의 분원이 마련됐다. 1968년 4월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성은중학원을 설립, 교육관을 학교로 사용했으나 1970년 재정적 어려움으로 폐교되었다. 1980년 11월 메리놀 외방전교회가 청주교구에서 철수하면서 재정상의 문제로 예수성심시녀회 분원도 철수했다.
1989년 8월 성당 증축 및 보수공사가 마무리되고, 이듬해에 수녀원이 개축되어 미리내성모성심수녀원 분원이 들어왔다. 1995년에는 종탑이 세워졌다. 관할지역은 옥천군 청산면, 보은군 삼승면· 마로면 일부 지역, 영동군 용산면으로, 4개의 공소(원남·용산·예곡·화성공소)를 관할하고 있다.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월요일 오전 6시, 교중미사 11시, 화, 금 오후 7시 30분에 미사가 있다. 토요일 오후 2시, 수, 목 오전 11시에는 공소미사가 있다. 주일 오전 9시 30분은 예배자 교리 시간이다.

△60주년 전야 기념 음악회
청산성당이 설립 60주년을 맞이했다. 60주년 기념 미사 및 한마당 큰잔치로 지난달 31일에는 전야제가 펼쳐졌다. 기념음악회에서는 루부스 합창단을 초청. 사랑의 찬가(윤용선 신부), O Salutaris Hostia(E. Esenvalds), Ave Maria(가톨릭 성가 274번), 향수(김희갑), 어머니(신상옥), 주 너를 지키시고(John Rutter), 세상을 사는 지혜(이율구) 등 성가가 성당 안팎으로 울려 퍼지며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청산성당 연용모(베드르) 주임신부는 “본당 설립 60주년을 맞아 하나님께 감사하자”며 “감사하는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에 대해 말씀을 전했다. “사도 바울은 감사하다는 말을 24번에 걸쳐 하고 있다”며 “신자들에게 베풀어 준 구원 활동에 대해 감사하고, 60년 동안 청산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한 시간으로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살고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또한 “말씀이 전해지고 받아들여 그 말씀으로 살아가면서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며 “오랜 세월 우리를 신의 품으로 이끌어 준 은총에 또한 감사한다”고 전했다. 현재 청산성당은 200여 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인간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 희생 봉사를 통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60주년 맞이 미사 및 한마당 본행사
지난 1일 10시 30분 청산성당 60주년 맞이 미사 및 한마당 본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미사에서 장봉훈(가브리엘) 충북지구 주교의 말씀은 참석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장봉훈(가브리엘) 주교는 “조건 없이 끊임없이 용서하라”며 “먼저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성당 건립 60주년을 맞아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날로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네가 영적으로 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삶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새날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아내들은 기념일을 먹고 사니 남편들은 아내의 기념일을 기억하고 남편은 체면을 먹고 사니 아내들은 남편의 체면을 세워주는 아내가 되길 바란다”며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계명을 지켜 나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새날이 되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음의 안식처
정한목(노엘) 씨는 8년 전에 귀농해서 청산 효목리에 살고 있다. 청산은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지역이었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옥천으로 귀농해 청산성당에 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가톨릭을 믿고 있다 보니 연고 없이 이곳에 왔어도 정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어느 지역에 가도 교우들이 있다는 든든함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당을 통한 지역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태은(카타리나) 씨는 청산면 용산리에 산다. 3개월 전부터 청산성당에 출석하고 있는 김 씨는 “성당에 올 때마다 천국을 느낄 수 있다”며 “그 어느 곳보다 사랑이 많은 곳”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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