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북 13개 마을 잇는 둘레길 만들어주오”
상태바
“군북 13개 마을 잇는 둘레길 만들어주오”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20.03.26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장협의회 류영훈(대촌리) 회장의 간절한 외침
매년 주민숙원 건의하지만 돌아오는 건 메아리뿐
주말이면 관광객 천여명 찾는 옥천 관광중심지

 

군북면 방아실길(대촌리) 가는 길은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대청호를 따라 산길을 운전해 들어가니 길가에 연분홍빛 꽃잎이 분분하다. 대촌리는 수몰 전 118가구에 350명이 살았다. 지금은 55가구 116명이 살아가고 있다. 물길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다보니 주변 경관이 빼어나 주말이면 인근 대전과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인근 수생식물학습원의 다양한 볼거리로 주말 하루 1000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찾아온다. 11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군북면이장협의회 류영훈(62) 회장을 만나 마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촌리에서 나고 자라 고향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촌리 마을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사안이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다.
 
△관광객 유입
대전역에서 방아실길(대촌리)까지는 17Km이다. 대전과 접근성이 용이하고 레저 활동이 가능하다. 인근 수생식물학습원이 있어 주말이면 천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온다.
류영훈 이장은 “옥천군 그 어디에서도 하루 평균 천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은 방아실 밖에 없는데도 관광객을 받아줄 인프라 구축이 안 되어 있고 둘레길 하나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정리에서 와정리, 대촌리 간 연계하여 둘레길을 형성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수 순방 때 방아실에서 수생식물학습원, 석호리에서 소정리까지 150억 예산으로 둘레길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사업이 진척되고 있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수생식물학습원이 지난해까지 옥천 8경의 6번째 비경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올해 들어와 심의위원들이 이를 뺀 상태”라며 “이해가 안 되는 처사이고 군에서 방아실에 대한 투자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둘레길의 필요성
군북면은 옥천읍을 거치지 않고서는 국원리와 석호리, 막지리와 이평1리, 소정리를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즉 물가를 따라 13개 마을(방아실-와정리-항곡리-이평2리-추소리-환평리-이평1리-지오리-소정리-석호리-복골-국원리-막지리)은 수몰로 인해 옥천읍을 거쳐야 갈 수 있게 되었다. 석호리에서 막지리는 안내면을 거쳐야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류 이장은 “가까운 대전은 신상동에서 마산동까지 700억 예산을 들여 수상다리 연결이 확정된 상태”라며 “군북면도 수상다리와 둘레길을 만들어 연결하면 지역 전체가 소통할 수 있고 관광벨트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이는 이장협의회 회의 때마다 건의되는 사항이고 군수 순방 때에도 의견을 냈다”며 “이평리에서 추소리 간 다리를 개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수상다리로라도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게 해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대촌리 사람
류영훈 이장은 대촌리가 고향이다. 지금까지 11년 간 이장을 맡아오고 있다. 군북면이장협의회 회장으로도 활동한다. 그의 대촌리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군의 지원 사업을 통해 2015년 상·하수도 시설을 완비했다. 친환경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만들어 수입원이 발생하면 마을 복지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둘레길과 탐방길을 만들기 위해 군과 의견을 나누며 추진 중이다. 그는 나고 자란 고향에서 이장 활동을 하면서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아내(장종란‧60)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딸은 벨기에에서 정착해 살고, 아들은 대전 용운동에서 자영업(투썸플레이스 운영)을 하고 있다.
 
△선행
류영훈 이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지역에서 4H 활동을 하며 농사를 지었다. 1986년 농어민후계자 지원금을 받아 2천 평 땅에 포도농사를 짓는다. 그는 포도, 마늘 옥수수 농사를 지어 남동생 2명을 대학까지 가르쳤다. 그는 2016년 늦은 나이에 대전예지중·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올해 충북도립대학 컴퓨터드론학과에 입학한다. 류 이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입자에게 월세(360만 원)를 2달간 전액 감면해 주었다.
그는 “배고프고 가난한 것의 어려움을 안다, 서로 살자고 하는 일인 만큼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류 이장은 수상구조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수상면허증도 획득했다. “장남이었던 자신에게 시집와 평생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며 아내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사랑꾼이기도 했다.
 
△대촌리
대촌리는 대정리 북동부에 위치한다. 동쪽은 대청호를 경계로 용호리, 방개, 남쪽은 와정· 한곡리, 서쪽은 대전시 동구 사성동, 북쪽은 대전시 동구 내탑· 주천동과 산지로 접한다. 대정리는 조선시대 군북면 방하곡리에 속했던 마을이다. 1914년 조선총독부 행정구역 개편 때 방하곡리가 분구하여 대정리와 항곡리로 나눠져 대정리에 속하고 있는 옥천군 행정리로 대촌리라 한다. 예부터 마을이 커서 대촌(大村)이라 불렀다. 문화류씨 충경공파 집성촌을 이루며 재실이 있다. 1506년 참봉 류은이 처음 들어와 살았다. 임진왜란 때 류흥수가 조선 의병에 참전해 금산전투에서 순절하여 종용사에 배향되었다. 그때 그의 손자 류복은 국내사복으로 왕을 호종했다. 행정리는 대촌리이며 자연마을은 대촌, 방아실 등이 있다. 석회석이 포함된 토질이다. 주작목은 벼농사이고 특산물로는 육질 좋은 마늘과 하우스 포도가 있다. 방아실이란 지명은 대촌리 동편 대청호변에 위치한 마을로 지형이 디딜방아를 닮아 유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