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읍에 가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
상태바
구읍에 가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4.16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 다른 힐링 ‘카페 꼬레’
‘카페 꼬레’에서의 김은숙 대표.
‘카페 꼬레’에서의 김은숙 대표.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편안한 공간이었다. 어릴 적 외갓집에 온 듯한 느낌 같기도 하고 말 잘 통하는 친구 집에 놀러온 것 같기도 하다. 향수길 70에 자리한 ‘카페 꼬레’의 첫인상이다. 정지용 생가에서 50여 미터 걸어오면 일반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가 있다. 주변에 옥주사마소와 옥천묵집이 한눈에 보인다. 5가지 커피콩을 블렌딩 해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맛의 커피를 내려준다는 김은숙(57) 대표는 “커피는 힐링”이라고 했다. 처음에 커피 향을 마시는 것으로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게 커피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다.


전업주부로 있다 커피를 좋아해 처음 시작한 일이다. 충남대학교 평생학습원에서 커피를 배워 바리스타자격증을 취득했다. 당시 커피스페셜 모임에서 활동하며 커피 마시러 몇 년 동안 카페를 찾아다녔다.


6년 전 처음으로 카페를 시작하며 옥천으로 온 김 대표의 지역사랑은 컸다. 옥천은 정서적으로 편안할 뿐 아니라 주변 분들이 친절하고 점잖다며 신뢰감을 보였다. 바로 이웃해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시끄러울까’ 미안함을 전하면 ‘무슨 소리냐’며 편하게 하라고 할 만큼 넉넉한 인심에 감사했다. 가게 앞에 파, 나물, 쑥 같은 제철 나물들을 뜯어다 놓고 가시는 이웃 어르신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고 전했다.


그녀는 현재 대전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증권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퇴임하면 옥천으로 귀촌을 생각하고 있었다.


‘카페 꼬레’에서 인기가 많다는 대추차를 내왔다. 대추차라기보다 죽에 가깝고 그 양도 대단했다. 한 잔을 마시면 허기도 가실 양이었다. 보은이 고향인 김 대표의 친정아버지(김성찬)가 직접 농사지은 대추를 사용한다. 겨울에는 카페 안 연탄난로에서 끓이고 여름에는 화덕을 사용해 끓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추차를 즐길 수 있다. 토종대추만 사용하기 때문에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단맛이 강하다. 주문이 많아 친정아버지가 농사지은 대추만으로 부족하면 보은 친구들이 농사지은 것을 가져다 사용해 믿을 수 있다고 말한다. 1주일에 2번 끓이는데 여름에도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기뻐했다.


김 대표는 “카페 꼬레는 한 번 온 손님이 계속 와 단골이 많다”며 “좋은 분들이 계속 오시니 정이 들어 가능한 오래오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나 가게세가 나가지 않아 재료를 좋은 것으로 사용하고 단맛을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시럽 대신 꿀을 사용해 가능한 건강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자신만의 운영 노하우를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