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바람이 머무는 곳 ‘청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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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바람이 머무는 곳 ‘청풍정’
  • 박금자기자
  • 승인 2020.07.09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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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 소풍장소로 안성맞춤
정면에서 본 ‘청풍정’명월암 개미귀신
정면에서 본 ‘청풍정’명월암 개미귀신

 

충북 옥천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람들은 만남을 꺼리게 되었고 주말 문화까지 바꿔 놓았다. 실내에서 공기가 재순환되는 시스템 구조를 가진 에어컨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야외로 피크닉을 가는 가족이 늘고 있다. 충북 옥천지역은 자동차를 타고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물과 맑은 공기를 접할 수 있는 천혜의 고장이다. 이 여름, 약간의 간식거리를 준비해 아이들과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맑은 바람이 머무는 곳, ‘청풍정을 소개한다.

교동저수지를 지나 소정리 길을 따라 약 1.5km를 가면 석호리로 접어드는 안내 표지판을 발견하게 된다. 7월은 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균력이 최대치인 피톤치드의 계절이니 그 곳에서부터는 자동차의 창문을 열고 물과 나무를 즐기며 서행하기를 권한다. 조금만 더 가다 보면 석결진걸의 갈림길이 나온다. 진걸쪽 길을 선택해 천천히 아무런 생각도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다보면 대청호가 잘 보이는 나무 사이로 그림 같은 청풍정이 보인다.

기자가 갔을 때는 낚시꾼들이 청풍정앞까지 자동차를 가져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니 자동차는 청풍정과 100m 떨어진 주차공간에 주차하기를 바란다.

청풍정(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산21-51)은 조선말기 정치가였던 김옥균이 근대화와 개화사상을 주장,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청풍정에서 은둔생활을 했던 곳으로 불을 지펴 방을 데우는 온돌방과 마루로 되어져 있는 작은 정자이다. 마루에서 온돌방으로 들어가는 윗면에 淸風亭현판이 있다. 이곳은 김옥균과 명월의 일화로도 유명한 곳이다. 김옥균은 청풍정에서 정치적 재기를 꿈꾸며 기생 명월과 함께했다고 한다. 그러나 명월은 김옥균의 큰 뜻에 자신이 방해가 됨을 한탄, 몇 줄의 유서를 남기고 청풍정 뒤편의 바위에 올라 몸을 던졌다고 한다. 김옥균은 그 바위에 명월암이라 새겨 넣고 명월을 애도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청풍정의 마루 아래 모래밭에 재밌는 일도 기다리고 있다. 바로 개미귀신이다. 모래위에 깔대기 모양의 구멍이 여기저기 있는데 그 곳으로 개미가 지나가면 그 무엇인가 개미를 널름 삼킨다. 명주잠자리 애벌레의 사냥 방법으로 즐거운 관찰놀이를 기대 할 수 있다.

청풍정은 1970년 김종경(참봉)이 지었으나 1900년경 화재로 소실되어 1993년 충북 옥천군에서 복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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