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끓여준 찬물국수, 잊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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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끓여준 찬물국수, 잊지 못해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8.13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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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봉사 삶 김효순 이장

 

김효순 이장이 복지관에서 발 관리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김효순 이장이 복지관에서 발 관리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는 그의 단편소설을 통해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내린 답,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비단 가족이나 연인을 위한 사랑뿐만 아니라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도 포함된 것이다. 타인을 위한 마음으로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봉사활동에 매진한 사람이 있다.

충북 옥천군 문정4리 이장이자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발 관리 2반 강사인 김효순(충북 옥천군 관성로161) 씨를 찾았다. 그녀는 2000년대 초, 여성회관에서 발 마사지 교육을 세 번 이수했고 그 후 복지관의 요청을 받아 개관 초부터 발 관리 강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김 이장은 그분들은 내가 젊었을 때부터 나를 봐서 본인들 나이 드시는 건 아셔도 내가 같이 나이를 먹는 건 모르시는 것 같다. 내가 이제 환갑이 지났는데 아직도 쉰은 됐냐고 물어보신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 이장은 “20년 전쯤 봉사활동 가서 국수를 먹었는데 그게 기억에서 잊히질 않는다라고 운을 뗐다. 2000년대 초 김 이장이 옥천의 한 마을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당시 마을 어르신들이 굽은 허리로 땀을 뻘뻘 흘리며 국수를 끓여 육수가 아닌 찬물에 국수를 담가 양념간장을 뿌려 주셨다. 난생처음 먹어본 찬물국수지만 그 안에 녹아든 어르신들의 사랑과 정성에 감동했다며 그 국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과의 대화에서 긍정적인 마음과 삶의 지혜를 많이 배운 김 이장은 어르신들의 좋은 말씀 덕분에 무탈히 지나 보낸 대소사와 무던히 사는 현재의 삶에 감사하고 있고 환갑이 넘었지만 앞으로 지속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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