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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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55)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0.11.05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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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크
스톡크


스톡크

  14C 경, 스코틀랜드에 ‘엘리자베스’라는 처녀는 왕의 아들과 강제로 약혼했지만 사랑하는 청년이 있었다. 부모들은 장차 왕이 될 사람과 결혼을 거부하는 딸을 성(城) 안에 가뒀다. 청년은 방랑시인으로 변장해 엘리자베스가 감금된 성으로 가 함께 도망치자는 뜻을 시(詩)로 전했다.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한 송이의 스톡크 꽃을 던져 애인의 뜻에 동의하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도중에 성벽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애인을 잃은 청년은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는데 스톡크만 보면 엘리자베스가 생각이 나 이 꽃을 모자에 달고 다녔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그리스로마 신화에도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아름다운 자매가 살고 있었는데 마음씨 착한 형제와 사귀어 두 쌍의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질투심을 느낀 악인들이 싸움을 걸어 형제를 죽이고 말았는데 자매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뒤따라 자살했다. 이들의 죽음을 애석히 여긴 프리아포스 신이 자매의 영혼을 이 꽃에 머물게 했다. ‘역경에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이 꽃말이 됐다.

 

자엽목백일홍
자엽목백일홍


자엽목백일홍

  옛날 어떤 남자가 제물로 낙점된 처녀를 구한다며 괴물과 싸우려고 떠나면서 “성공하면 흰 깃발을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런데 100일 후 괴물과 한판 승부를 펼치고 돌아오던 남자의 깃발은 붉은 색이었다. 처녀는 남자가 죽은 줄 알고 크게 낙담하며 자결했다. 그러나 사실은 괴물의 피가 깃발에 물들었던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피어난 붉은 꽃은 100일 동안이나 폈다고 해서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엽목백일홍’은 개화기간이 길며 꽃의 량이 많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하얀색 목백일홍의 꽃말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 연인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스타티스
스타티스

스타티스

  ‘스타티스’는 그리스어로 ‘그치게 한다’는 의미인데 이 꽃에 설사를 멎게 하는 약효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티스’ 꽃은 얼핏 자색이나 황색의 꽃이 떠오르지만 꽃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꽃받침이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색이나 분홍색의 작은 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이것이 진정한 스타티스의 꽃 부분이다.
  꽃 안에 또 꽃, 생각지 못한 자연의 진리에 즐거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이 꽃은 물에 꽂지 않아도 잠시 사이에 드라이플라워로 변해 그 모양과 색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그래서 꽃말도 ‘영구불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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