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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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니
  • 김명자 시인
  • 승인 2021.10.21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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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라는 이름은
하루 종일 일을 해도
그러려니 한다

마른 몸 새우처럼 구부리고
지는 해 바라보며
굽어진 등 뒤의 세월
골수 빠져나간 손등
흙냄새에 결결이
검버섯 자리를 잡아도
그러려니 한다
사랑은 늙은 푸념일까
몸도 마음도 다 내려놓은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다

너무 소중하다는 것은
아픔을 겪고 나서야 알게 된
뒤늦은 깨달음의 죄책감이다
별이 된 지금
뵙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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