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되어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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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되어주는 사람’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2.30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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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노인재가복지센터’ 김경복 대표
“노인복지를 위해 사람들에게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김경복 대표.
“노인복지를 위해 사람들에게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김경복 대표.

은행원에서 재가복지사업가로

신이 세상에 빛을 내리는 풍경, 아침 안개 사이로 강한 아침 햇살이 산을 가르고 있었다. 논과 밭을 따라 펼쳐진 산 아래 시골 마을, 포근한 아침 햇살이 드는 옥천군 동이면 세산2길 72-29의 예쁜 집 ‘우송노인재가복지센터’. 이 집의 주인인 김경복(63, 여) 대표는 귀농 5년 차로 재가복지와 700여 평의 밭에서 농사짓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김 대표의 고향은 공주다. 공주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퇴직을 준비하던 때, 일본 여행에서 재가복지라는 운명을 만나게 됐다. 평생을 하고 싶었던 꿈처럼 재가복지는 그녀의 삶과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대전에서 ‘동대전노인복지센터’를 13년 째 운영하며 오랜 취미생활로 즐겨오던 서예는 노인들의 케어와 즐거움을 주는 재가복지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다. 

재가복지란 여러 가지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 아동들을 시설에 수용하지 않고 집에 거주하게 하면서 지역사회의 가정봉사원(요양보호사)을 가정으로 파견하거나 또는 재가복지센터로 통원을 하게 하여 일상생활을 위한 서비스와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이 포함된다. 집안 청소 등 가사 도움, 말벗, 간병, 교육, 의료 등을 지원해 준다.

옥천에 요양원 설립이 소원

재가복지사업을 위해 요양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준비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대전에서 요양원과 재가복지사업을 하던 중 옥천에서 요양원 설립과 재가복지사업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근 재가복지사업 허가를 먼저 받으며 요양원 설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요양원과 재가복지사업을 하기 위해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원하는 전문교육을 받고 레크레이션 자격증 등 돌봄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김 대표는 “대전 선화동에서 직원 50명을 두고 작은 요양원과 재가복지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생긴 2008년부터 시작해 지금 13년 됐다. 옥천에서 크게 하겠다고 땅을 마련하고 집을 지으며 꿈을 갖고 왔는데 아직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노인들이 아무것도 못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제가 요양원을 하는 이유다. 대전에는 재가복지 프로그램실을 마련해서 복지관에 못가는 그런 분들을 위해 붓글씨와 한글을 가르치는데 그분들이 쓴 작품도 있다”고 했다.

재가복지서비스는 시대적인 변천과 국민들의 사회복지 욕구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가족부양에 한계가 왔기에 종래의 시설복지서비스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본의 발전된 사회복지제도에서 이러한 점을 꿰뚫고 일본 여행에서 돌아와 앞을 내다보고 시작한 사업이었다.

김 대표는 “13년 전 일본 여행 중에 잘 되어 있는 일본의 사회복지제도를 보고 강한 느낌을 받았다. 노인복지사업으로 요양원을 설립하기 위해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레크레이션 등 자격을 취득했고 목표에 따라 막내딸은 ‘너는 간호과를 가라’고 해서 막내딸은 현재 을지대 병원에서 간호사로 8년 차 근무 중이며 경찰행정을 공부했던 딸이 합류해 함께 사업을 하고 있다”

희망이 ‘되어주는 사람’

김 대표의 목표는 옥천에 요양원을 짓는 것이다. 그녀는 요양원이나 복지사업 하는 사람은 손익계산을 하면 안 되는 돈에 욕심을 내는 사업이 아니라는 신념으로 요양원 설립의 꿈을 실천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옥천에서 직원 구하기가 어렵고 교통 때문에 요양사분들이 차가 없으면 근무가 어렵다”며 “대전에서 돌봄 케어로 100가구, 옥천에서 10가구 이내다. 이제 갓 시작했지만 직원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또한, 귀농 5년 차로 취미생활인 서예가로써 인생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고픈 희망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선을 숭상하고 만물을 사랑하며 도를 따르고 의를 현창하는 사람이 되자’가 삶의 모토라며 “남은 삶을 노인복지를 위해 사람들에게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사람들에게 빛이, 희망이, 삶의 힘이 ‘되어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김경복 대표가 운영하는 ‘우송노인재가복지센터’와 집
김경복 대표가 운영하는 ‘우송노인재가복지센터’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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