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블로그] 소한(小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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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블로그] 소한(小寒)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1.0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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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아래로 얼음이 꽁꽁 얼어 있다.
눈 아래로 얼음이 꽁꽁 얼어 있다.

해가 바뀌고 영하 10도 언저리가 익숙한 깊은 겨울이 되었다. 첫눈을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번이 내렸다. 신정이 갓 지나니 소한이 벌써 코 앞이다.

엄동설한에 얼지 않은 것이 없고 눈이 녹지 않은 곳도 제법 보인다. 만년설처럼 겨울내내 녹지 않는 음지도 눈에 띤다.

소한이 가깝고 대한까지 통과해야 하는 긴 겨울, 이젠 훈훈한 난로가에 앉아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라도 풀며 보내야 할 시간이 늘어난다. 

1년 24절기, 절기상으로 보면 소한 다음 절기가 대한이고 그 이름만큼 추워야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추운 겨울철이다. 기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는 양력 1월 15일 무렵이다. 

단순히 단어적으로는 작은 추위지만 해가 양력으로 바뀌면서 처음 나타나는 절기인 동시에 뒤로 누워버린 태양 각도와 북풍한설로 인해 강추위가 동반되니 ‘정초한파’라는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때이다. 실제로 대한 추위를 누르는 소한 추위로 ‘대한이 소한 집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이때가 연중 최저 기온을 나타내는 시기다. 그만큼 소한 추위가 매섭다.

한편 이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감내하고자 했던 까닭으로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고도 했다.

혹한의 강추위에 그 어느 때 보다 힘들고 어렵지만 쏙 들어가 움츠린 자라목을 내밀고 새봄을 맞이할 각오로 희망에 부풀어 본다.

작은 추위 소한은 양력 1월 5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된다. 태양이 황경(黃經) 285도에 위치한다.

눈이 펑펑 내리는 읍내의 풍경을 몇 번 더 구경하면 대한도 지나고 입춘, 우수가 기다리고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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