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계룡산(鷄龍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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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 계룡산(鷄龍山)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1.13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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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 쌀개봉의 설경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 쌀개봉의 설경

계룡산은 차령산맥 중의 연봉으로서 충청남도 공주시·계룡시·논산시와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세모꼴을 그린다면 그 중심부에 자리 잡은 산이다.

산 이름은 주봉인 천황봉(846.5m)에서 연천봉(739m), 삼불봉(775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계룡산은 풍수지리에서도 우리나라 4대 명산으로 꼽힐 뿐 아니라 관광지로도 제5위를 차지하여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계룡팔경은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삼국시대부터 큰 절이 창건되었으며 지금도 갑사, 동학사, 신원사 등 유서 깊은 대사찰이 있다. 철당간, 부도, 범종, 각종 석불, ‘월인석보’의 판목 등은 현전하는 중요한 불교 문화재이다.

이 산은 ‘정감록’에 피난지의 하나로 적혀 있는데 이를 믿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한때 신도안을 중심으로 수많은 신흥종교, 유사종교들이 성행하였으며 공주·부여를 잇는 문화 관광지로서 유성온천과도 연결되는 대전광역시 외곽의 자연공원으로 크게 각광 받고 있다.

계룡산 일대의 지질은 대체로 서북부에 쥐라기의 편마암·화강암, 남부 및 동남부에 쥐라기의 복운모 화강암, 그리고 동학사를 중심으로 중앙부에 백악기로 보이는 홍색 장석 화강암이 분포하고 있다. 능선 따라 남북 방향으로 반암류가 관입하였고 부분적으로 염기성맥암과 산성맥암이 대체로 남북 방향으로 관입하여 산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을 풍수지리설에서 대단한 명산으로 꼽아 일찍이 조선 왕조가 이 산 기슭에 도읍 터를 고려해 보기도 했다. 그 뒤 수많은 신흥 유사종교들이 모여든 것도 계룡산을 풍수설에서 중요시한 때문이었다.

풍수가에 따르면, 용세가 제 몸을 휘감아 제 꼬리를 돌아보는 회룡고조형국을 이루었고 상봉인 천황봉이 형제봉·중두봉·종봉을 이루어 이것을 제자봉이라 한다.

계룡산은 산형이 수체(水體)로서 동서로 병풍같이 둘려 있고 산이 북에서 동서로 싸안으니 두 쌍의 봉황이 서로 희롱하는 형상으로 흙빛이 바래서 흑기(黑氣)를 벗으니 백옥이 되었다고 한다.

동식물 분포는 식물이 860종, 포유류 25종, 조류가 52종, 곤충류가 1,184종, 양서·파충류 16종, 담수어 25종 등으로 약 2,100여 종의 동식물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웅장한 산은 아니지만 산세가 수려하고 골물이 쪽빛처럼 맑아서 멀리 보면 전체적 인상이 푸르게 보이고 가까이 보면 그윽하여 신비감을 자아낸다. 그래서 예로부터 온갖 종교가 번성하여 수도장이 되었고 명당이니 피란처니 하여 도참설이 성행하기도 했으며 시인 묵객을 비롯한 탐승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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