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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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11)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2.01.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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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꽃

뚱딴지는 돼지감자를 말한다. 그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제멋대로 생겼기 때문인데 중국에서는 ‘귀자강(鬼子姜)’이라 이름한다. 
중국 하북성 심택현에 ‘유명’이라는 총각은 무의식중에 사람 같은 물건을 발견했다. 이를 강가로 데리고 가 깨끗이 목욕을 시켰더니 아름다운 처녀로 변신했다. 이 처녀는 유명을 만나 기쁘다고 말한 후 사이좋게 지내다가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다. 
그 후, 이 처녀가 요괴 아주머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뒤뜰 우물가에 묻어 버렸다. 그날 밤 요괴 아주머니가 꿈속에 나타나 현몽하기를 “나는 귀자강으로 변신하였습니다. 매년 이 우물가에서 노랑꽃이 필 무렵 당신과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유명이 꿈에서 깨어나 우물가에 가보니 과연 귀자강이 촘촘히 자라고 있었다. 해마다 노랑꽃이 필 무렵 죽은 자기 부인을 우물가에서 만나 머리를 감싸 쥐고 후회의 통곡을 했다. 귀자강을 추수할 때 조금씩 남겨두어 땅속에 남아있던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나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뚱딴지의 줄기는 높이가 1.5~3m이고 땅속줄기는 감자 모양이다. 잎은 마주나는데 윗부분에서 어긋나고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8~9월에 노란 꽃이 피우는 이 꽃은 ‘미덕, 음덕’이 꽃말이다.

스위트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숙근초이다. 줄기는 높이 1~2m이고 모가 져 있으며 양쪽에 날개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깃꼴겹잎이지만 첫째의 1쌍 이외에는 덩굴손으로 되어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 작은 잎은 달걀 모양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길이는 3cm 정도로 털이 조밀하게 있다. 잎자루는 짧고 줄기와 같이 양측에 날개가 있으며 밑 부분에는 뾰족한 귀 모양의 턱잎이 있다. 꽃은 5월에 피지만 개량된 것은 꽃피는 시기가 다르고 꽃 색도 다양하며 긴 꽃줄기 끝에 2~4개가 총상으로 달린다. 꼬투리는 편평하고 긴 타원형이고 겉에 털이 있으며 향수의 원료로 이용한다. ‘추억, 나를 기억해 주세요. 즐거움’이 꽃말이다.

가우라

‘가우라’는 그리스어 가우로스(Gauros) 에서 유래한 말로 화려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가는 철사 모양의 줄기가 150cm까지 성장하는데 줄기가 너무 가늘어 바로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휘어지는 특징이 있다. 꽃이 피기 전 돌돌말린 꽃봉오리 모습이 바늘처럼 길고 뾰족하며 4장의 꽃잎 사이로 꽃술이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 마치 춤추는 나비모양새다. 그래서 나비꽃이라 이른다. ‘떠나간 이를 그리워한다’는 꽃말이 여운을 남긴다. 2~5cm 정도의 분홍색 꽃이 화단을 수놓아 가고 있다. 이 꽃은 가을까지 계속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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