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5색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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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5색 사진전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1.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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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5 사진전’
‘빛그림5 사진전’ 참여작가들이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빛그림5 사진전’ 참여작가들이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한 추위가 지나자 대한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엄동설한, 따뜻한 빛의 예술로 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이달 20일에서 25일까지 ‘빛그림5 사진전’이 열렸다. 코로나 19의 어려운 상황임에도 작품 창작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심혈을 기울인 5인 5색의 아름답고 따뜻한 사진들로 정성껏 준비해 두 번째 사진전을 성공리에 열게 됐다.

팬데믹 현상이 좀처럼 가라앉지  아니하고 마음을 앙상하게 만들고 있다. 그 가운데 한 줄기 빛이라도 내린 것처럼 사람 사이 따뜻한 정을 불어 넣기 위해 언 마음을 녹여주는 예술작품으로 각자가 가진 심미안을 펼쳐 보였다. 마음속에 품었던 아름다운 세상을 사각의 프레임에 담아 표현한 작품들로 전시장은 마치 자연과 사람이 조화된 세상을 보여줬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잊고 살던 일상의 행복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기에 지친 마음에 잠시 위로가 될 수 있는 희망 가득한 사랑과 순간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즉,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고 싶은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의 표현이다. 뜨겁게 떠오르는 태양 빛이 세상에 내리고 꽃은 아름답게 피어나고 흐르는 물은 그 모습을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빚어내며 부처님의 얼굴처럼 평안한 참모습으로 사람들의 얼굴에 그려내었다.

빛 그림5 두 번째 사진전에선 다섯 사람이 다섯 빛깔로 각자 6점씩 전체 30점의 작품이 아름답게 전시되어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끼도록 했다. 작품 안에 담긴 메시지를 함축해서 풀어낸 작가의 작업 노트와 작품이 함께 전시돼 감상의 묘미를 더했다.

이들의 작품 소재는 양귀비, 일출, 물에 비친 반영, 인물, 나무로 그 대상과 시선은 달랐지만 따뜻함이라는 빛으로 그려내며 지치고 힘든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다.

권명길 씨는 불교의 나라 인도에서 촬영한 ‘인물’에서 “깊고 검은 눈빛은 내가 그들에게서 받은 첫인상이다. 아이의 크고 검은 눈방울에선 순수하지만 경계의 눈빛, 구걸하던 배부른 여인의 애절한 눈빛, 삶이 고단한 듯 보이던 어른들의 눈빛, 어느 시골 초로의 흐린 눈빛, 그렇게 그들은 검은 눈빛으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디든 누구든 사는 모습은 똑같다.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김송경 씨는 “미국의 화산지역으로 유명한 옐로스톤의 나무와 초등학교 소풍에 대한 추억의 인상 등을 살려 나무를 통해 신비함을 표현했다. 모든 순간이 다 매직아워이다. 사진이라는 것을 시작하고부터 햇살 한 조각, 담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바람 소리, 아침이슬 한 방울, 아주 작은 새싹부터 엄청나게 키가 큰 나무, 빛이 들어온 잎사귀, 순간순간 달라지는 구름 한 조각, 얼굴을 하얗게 찍어달라시던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해마다 널려있던 시골집 시래기, 함께 렌즈를 응시해 주었던 사람을 담는 순간순간들은 마법같은 매직아워였다. 소리와 빛을 담을 수 있었고 사랑스러움과 아련함, 그리움도 담을 수 있는 것이 사진이었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피사체는 없었다”라고 ‘나무’ 사진을 전시한 의미를 말했다.

김희숙 씨는 ‘춘몽’이라는 제목으로 “봄에 꾸는 꿈을 봄의 화사함이나 아련함으로 양귀비를 소재로 아름다움은 여인의 모습에 비춰 표현했다. 새벽에 찾아가면 양귀비 꼬투리 속에 감춰져 있는 꽃잎이 펼쳐지는 소릴 들을 수 있다. 그런 화려한 양귀비를 봄과 여인의 치맛자락 같이 꿈꾸듯 아련하게 표현했다. 작품마다 소제목도 춘몽, 비밀의 봄, 낙화, 고혹, 환희, 봄바람으로 시적인 아련함이 있다. 고이고이 접은 치마폭이 펼쳐질 땐 봄이고 설레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원우 씨는 전국의 ‘일출’로 “아침은 시작을 열고 희망을 상징하는 희망차게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원도 정선의 함백산, 명선도, 한라산, 대둔산, 상춘정의 일출로 뜨거운 의미를 새겼다. 일출의 전쟁 같은 시간이 지나면 여운을 느낄 겨를도 없이 마치 썰물이 빠지듯 사람들은 분주히 짐을 챙겨 다들 자리를 뜨지만, 가슴엔 뿌듯함을 느끼며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다”라고 했다. 

하헌정 씨는 ‘반영이 만든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는 사물이나 사람을 있는 그대로를 보기도 하지만 때론 보고 싶은 모습만 보거나 사실과 달리 왜곡된 모습으로 보곤 한다. 정년, 환갑 등 나이를 실감하는 시간을 맞다 보니 지난 세월 속에 내가 살아오고 살아가는 모습보다 더 좋게 투영되기를 바라는 욕심은 없지만 그래도 있는 그대로 보다 더 아름다움을 찾아 나선다. 어느 시인이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다’고 했다. 달, 구름, 하늘, 바람, 가을. 추억을 찾아 우물 속을 들여다 보고 발길을 돌리려다 또 우물을 들어다 보며 나를 찾아 본다.”며 물에 비친 아름다운 자연을 촬영한 의미를 설명했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 전시된 ‘빛그림5 사진전’ 작품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 전시된 ‘빛그림5 사진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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