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골 바른 양지
노부부 옹송거리고
두툼하고 하얀 솜바지 말리며
해바라기하고 있었다.
“여게 참 췄지?”
“영감도 괜찮구요?”
똑같이 굽은 등
양지쪽만 마르는데
시린 등 서로 쓸어안아
목덜미 녹이는 입김이 눈부시다.
폭설로 길 막혔던 천태산
할아버지 할머니 묘 한 쌍이
순백의 이 승을 잘못 알고 찾아들어
꿈이듯 깨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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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골 바른 양지
노부부 옹송거리고
두툼하고 하얀 솜바지 말리며
해바라기하고 있었다.
“여게 참 췄지?”
“영감도 괜찮구요?”
똑같이 굽은 등
양지쪽만 마르는데
시린 등 서로 쓸어안아
목덜미 녹이는 입김이 눈부시다.
폭설로 길 막혔던 천태산
할아버지 할머니 묘 한 쌍이
순백의 이 승을 잘못 알고 찾아들어
꿈이듯 깨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