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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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사람
  • 도복희 전 옥천향수신문사 기자
  • 승인 2022.03.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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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껴안자 녹아버렸어
남은 건 나였지만 남아서 지옥문을 열었지
모든 계절이 겨울이었으나 돌아온 건 네가 아니야
몸의 온기를 없애려고
하루에 네 번 심장을 멈추었어
포옹으로 하나였을 때
그때만 살기로 했으니까
빙하기를 걷는 날 모든 창밖은 의혹이지
처음 이전으로 돌아간 목소리가
두 번째 변성기를 거치는구나
알아보지 못하는 눈과 눈이 다른 곳을 굴러다니고
기다리던 발자국은 폭설에 파묻히고
사방은 아무도 밟지 않은 처녀지처럼 눈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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