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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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조건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2.05.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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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전국동시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지금, 옥천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추구코자 일군의 인물들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나름대로의 강점과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사람인지라 그러하지 못한 부분도 드문드문 발견되고 있다.

어떤 사람은 도저히 주민을 대표할만한 자격이나 됨됨이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그래, 그 사람 정도면’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문제는 고개를 끄덕이든 끄덕이지 않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결점이 있다. 그건 바로 패자(覇者)가 되기 위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정치가이자 사상가로 이름을 떨친 관중. 관중은 패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을 얻어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진리이며 이러한 진리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시금석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토가 아무리 넓고 인구가 많아도 다른 나라를 함부로 침략하지 않으며 군주가 교만하지 않고 재정이 풍요로워도 나태한 생활에 빠지거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군대가 강해도 다른 나라를 얕잡아 보지 않아야 비로소 패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패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선 기반을 다져야 한다. 즉, 군주로써 위신을 확립하고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찍이 모택동도 “준비없이는 행동하지 않는다”고 설파하기도 했다. 그만큼 행동에 옮기기 전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아무런 준비가 안된 일군의 인물들이 너도나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겠다고(사실은 자신만의 입신양명을 위한거지만) 나서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를 했다거나 아니면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강력한 전문지식이라도 있으면 모른데 그저 옥천이라는 지역사회에서 태어나 줄곧 옥천에서 살아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출직에 나선다는건 군민은 물론 자신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사람이란 누구나 출세하기를 원하고 남으로부터 추켜 세워지는 걸 좋아하게 되어 있다. 그게 사람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나 출세를 하거나 추켜 세워졌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보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 역사가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역대 대통령에서부터 말단 군의원까지 어느 한 분야도 매끄럽지 못하고 늘 삐걱거림의 연속이었다. 그러한 원인으로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매우 이기적이고 편협적인 사고가 바탕이 되어서다. 세상이란 특정인 없어도 얼마든지 돌아가게 되어 있으며 특정인이 아니고라도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준비도 안된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5만 옥천군민은 궁금해 하고 있다. 과연 이번 선거에 출마한 사람 가운데 몇 명이나 주민을 대표하고 옥천군을 발전할 능력이 있겠는가, 과연 몇 명이나 옥천군민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고통을 나눌 줄 알겠는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5만 옥천군민은 또 원하고 있다. 아무리 자신이 이번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생각에 옥천군의 발전과 옥천군민의 행복을 추구해 줄 자신이 없으면 본 후보 등록 이전에 이쯤에서 조용히 물러나길 말이다. 자신의 아집에 가려 자신과 옥천군민 모두를 불행에 빠뜨려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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