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여성] 자율방범대 활동은 가장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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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여성] 자율방범대 활동은 가장 매력적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6.0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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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여성자율방범대’ 장경식 대장
“봉사 중에서 방범대 활동이 가장 매력적이다”고 말하는 ‘군북여성자율방범대’ 장경식 대장
“봉사 중에서 방범대 활동이 가장 매력적이다”고 말하는 ‘군북여성자율방범대’ 장경식 대장

“엄마 내가 과수원집에 시집가서 과일 많이 갖다 줄게.” 

어릴적 소망은 세월 속에 사라졌지만 그 효녀는 27년 동안 군북면의 9천여 평의 땅에서 배 과수원을 하고 있다. 

충북 영동이 고향. 어릴적 여군이 되는 게 꿈이었던 소녀. 옥천군 군북면으로 이사 와 농사와 ‘군북여성자율방범대’ 대장으로 9년간 봉사하고 있는 장경식(여, 60)  씨. 

‘군북여성자율방범대’는 어떤 곳인가

2013년 5월 29일 조직됐으니 딱 9년 됐다. 처음부터 봉사하려고 한 건 아니다. 마음 맞는 사람 12명이 늘 같이 밥을 먹다 보니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알아보자 해서 알아봤다. 그랬더니 군북에 적십자가 없다며 “우리는 방범대 하나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 시작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방범활동 하는게 매력적이었다. 지금 28명으로 늘었다.

우리 여성방범대가 자랑스러운 건 한 사람이 다섯 가지 일을 하는데 “나 힘들어 죽겠어” 이런 소리 한번 한 사람이 없다. 나오라면 너무 좋아한다. 우리 대원들이 좋은 마음과 고마움이 있으니까 이런 ‘베스트방범대’ 상을 2번이나 연속으로 탔다. 우리 대원들이 자산이고 행복을 잃지 않게 유지해 줄 의무가 나에게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낮에 농사짓고 내 할 일 다 하고 밤에 봉사하니까 남들이 안 알아줘도 우리는 밤에 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게 가장 매력적이다. 

군북면은 어떤 곳인가

군북면은 제2의 고향 같고 친정 같다. 여기는 우리 동서와 형님이 살았었다. 동서지간인데 너무 좋아서 형님하고 살려고 IMF 때 땅 사려고 돌아다니다 대전에서 이사를 왔다. 그런데 그 형님은 대전으로 떠나고 남편과 들어오게 됐다. 여기는 공기도 좋고 어디를 나갔다와도 여기만 딱 들어오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늘 내 친정집 왔다는 생각이 든다. 

군북이 너무 좋아서 예전에 군북지역의 문화해설사 1기로 공부를 했었다. 그때 공부할 때 군북면 역사를 공부해서 자격을 땄는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다. 자모리, 증약, 감내골 등등 지역의 특색들 공부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군북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고 싶다.

자원봉사의 보람은

우리가 포커스를 어르신들에 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들이 우리에게 도움받을 때 그때가 제일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이걸 하는구나 싶다. 어르신들은 길 가다가도 우리만 쳐다본다. 그 어르신들이 우리를 보고 너무 좋아하고 행복해한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는 일단 차가 없고 사무실이 없다. 간판도 못 달고 면에서 내준 사무실에 얹혀 산다. 숨어 사는 거다. 여기서 간판 달고 해보고 싶다. 우리 방범대원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밤낮으로 우리가 출동하겠습니다.” 이 마음이다. 

이번에 ‘베스트자율방범대’ 상 받을 때 경찰청장님에게 “나 이 상패 안 가져갑니다. 상패 접어서 청장님 가져가십시오. 이것을 바깥에다가 걸어놔야 우리가 ‘베스트방범대원’인줄 알지 안에다 놓고 있으면 뭐하냐고요. 밖에다 간판 달 수 있게끔 해주던가 아니면 가져가십시오”라고 했더니, “간판 만들어서 보내주겠다” 했다. 

면마다 비어있는 학교를 이용해 노인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며느리들은 나가서 일할 수 있고 이름도 못쓰시는 어르신들 초등학교 졸업장이라도 따게끔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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