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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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에 바란다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2.07.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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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민선 8기가 본격적인 스타트 라인에 들어섰다. 마땅히 축하를 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려 반 기대 반의 목소리도 감지되고 있다. 새로이 출범한 ‘황규철 호’가 과연 김재종 전임 군수에 비해 얼마만큼 역량있게 일을 추진할 것이며 얼마만큼 군민들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을 잘 긁어 줄 것인가에 신경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환언하면 그만큼 황 군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황 군수는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 일련의 당선소감을 밝혔다. 먼저 자신이 취임하는 7월부터는 옥천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옥천군의 번영과 군민의 행복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선거기간 동안에야 서로가 당선이 목표라는 점에서 헐뜯고 음해하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이 드러났다 해도 이제 선거도 끝나고 모든게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의 군정 철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황 군수는 “이 목표를 향해 군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군수는 “군수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비롯해 행복교육팀 신설, 광역철도 역세권 개발을 위한 TF팀 구성, 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과 시책사업 추진 부서의 분리 등 옥천군정의 조직 신설 및 개편, 충북소방학교 유치, 공영주차장 조성, 청소년복합문화센터 건립 등 공약 이행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위해 단 1분 1초도 헛되이 쓰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러한 황 군수의 포부를 들으면 옥천군이 매우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과연 이러한 일들을 제대로 추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드는게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는 황 군수는 이번 선거에서 전체 투표자 28,845명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긴 15,747명(56.17%)만이 자신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면 황 군수를 지지하지 않은 13,098명(43.83%)의 마음을 어떻게 추스르고 다잡아 자신의 군정에 흡수하겠는가가 가장 큰 난맥으로 드러나고 있다. 자신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야만 가능하다. 이는 오롯이 황 군수가 풀어야 할 몫이다.

그렇다고 해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황 군수가 말한대로 “군민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들으며 소통하는 열린 군정으로 군민 모두가 행복한 옥천을 만들겠다” “옥천군 공무원들이 긍지를 가지고 주민들을 온전히 섬기며 일할 수 있도록 성과와 능력 중심의 공정한 인사로 바른 군정을 펼치겠다”는 약속만 잘 지키면 비록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군민들이라 할지라도 기꺼이 협조하고 도울 것이다. 

물론 군수라는 위치에 있다보면 어거지를 쓰는 군민이 있는가 하면 진정으로 옥천군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하는 군민들도 있다. 그러나 어거지를 쓰는 군민도 나름 자기 생각에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기에 그러는 것일테고, 조언을 하는 군민 역시 나름대로 고민을 한 끝에 지혜를 빌려주는 것일게다.

하지만, 어거지든 조언이든 그때그때 정확하고 예리한 판단력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조언을 한답시고 혹여 사적인 이익을 바탕에 깔고 하는건 아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5만 옥천군민은 황 군수가 내뱉은 약속에 대해 하나하나 지켜볼 것이다. 당선되기 위해 말만 번드르하게 했는지, 아니면 진정으로 옥천군의 발전을 위해 약속을 했는지 말이다. 원컨대 황 군수가 평소 입버릇처럼 말하는 ‘오직 군민을 위해’ 노력 해주길 기대해 본다. 황 군수가 정한 ‘행복드림 옥천’의 실현이 4년 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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