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없는 양수기관리에 목타는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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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없는 양수기관리에 목타는 농민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7.1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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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구경 큰 것으로 밭농사는 사용 불편
양수기 대여 없음에도 해마다 교육은 실시
한 면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양수기. 대부분 구경이 커 전시품으로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면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양수기. 대부분 구경이 커 전시품으로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밭작물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물부족 해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양수기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논과 달리 고추와 고구마 등 밭작물의 경우 논에서 사용하는 대형 양수기보다는 크기가 작은 양수기가 필요함에도 군에서는 논에서 사용하는 구경(口徑)이 큰 양수기만 보유하고 있어 관계자들의 무성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결국 제때 필요한 양수기를 구하지 못하는 일부 밭작물들은 속절없이 뙤약볕에 그대로 말라 죽어 가는 일마저 발생하고 있다.

6월 22일 기준 옥천군은 총 228대(엔진형 157대, 탑재형 7대, 모터형 25대)의 양수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천읍 16대, 동이면 25대, 안남면 31대, 안내면 29대, 청성면 31대, 청산면 20대, 이원면 23대, 군서면 19대, 군북면 5대 등이다. 

옥천군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양수기는 기술센터에서 일괄 구입한다. 예전부터 구입해 놓은 게 있고 구호용품으로 들어 온 것도 있다. 관리 대장은 읍·면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작은 밭, 큰 밭 구분을 지어서 빌려주는 게 아니고 필요하신 농민들이 읍‧면사무소에서 맞게 대여해 간다.” 양수기 구경이 크든 작든 농민들이 필요로 하면 알아서 빌려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는 식이다.

구경 인치 기준으로 관리 안 해

실제로 옥천군 관내 각 읍‧면사무소의 양수기는 농민들이 구경(인치)로 빌려 가는 것과는 달리 구경 별로 관리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수기도 구경이 기준이다. 하지만 구경 별로 관리가 되지 않다 보니 호수를 끼워보고 확인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구경의 양수기가 없으면 다른 비치된 양수기로 빌려 갈 수 밖에 없다. 이에 반해 덩치만 크고 사용하기 번거로운 대형 양수기의 경우 대부분 농민들의 외면으로 보관창고에서 잠만 자고 있다.

농수용 양수기의 내용년수는 7년이다. 옥천군 관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수기는 동이면이 보관하고 있는 1996년도에 구입한 양수기다. 설상가상 군북면사무소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양수기 대여가 없었음에도 불구히고 양수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 취재 결과 면사무소 양수기 관자들의 공통된 답변은 “인치(구경) 기준으로 관리는 안한다”, “올해 정기검사는 농번기 이전에는 못했고 앞으로 점검을 할 예정이다”고 했다. 군북면 관계자는 “몇 년 동안 빌려가는 사람이 없다보니 수요마저 없다. 작은 양수기 구비 계획이 없다”고 했다.

밭 작물에 물대는데 많은 애로

동이면에 사는 한 농민은 “가뭄에 필요한 양수기가 기술센터에는 2인치와 5인치 밖에 없다. 1인치 같은 작은 양수기가 필요한 데 없어서 큰 것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작은 밭에서는 사용하기에는 많은 애로가 있다.”고 했다.

청성면사무소 담당자는 “실제적 대여는 없다. 가뭄 피해가 있어서 말라가는 데 살수차로 지원하고 있다. 양수장이 없는 동네는 주민들이 양수기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어쨌든 관리될 필요성은 느낀다.”

청산면사무소 담당자는 “올해 4분이 빌려 갔다. 하천물을 많이 쓰다 보니 신속하게 대응해야 해서 전기양수기를 빌려 간다. 마력수로 관리한다. 쉽게 파악하고 빌려 갈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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