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조성 간담회’ 열려 - “학생 의견 최대한 존중 건물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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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조성 간담회’ 열려 - “학생 의견 최대한 존중 건물 짓겠다”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2.09.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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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실 설치 등 다양한 의견 쏟아져
“‘사후약방문’격이다” 지적도
황규철 군수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황규철 군수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옥천군 평생학습원(원장 최영찬)이 지난 19일 오후 3시 군청 상황실에서 ‘청소년복합문화공간’조성과 관련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옥천읍 관내 옥천고등학교를 비롯한 충북산업과학고·옥천중학교·옥천여자중학교에서 추천받은 학생 13명과 황규철 옥천군수, 업무 관련 부서, 충북개발공사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간담회에 앞서 황규철 군수는 “교육발전 없이는 옥천 발전도 불가능하다”며 “학생들의 입장을 직접 듣고 학생들의 마음에 드는 문화공간을 만드는게 마땅하다”고 운을 뗐다.

역동적인 공간 되었으면

조경애 옥천교육지원청 교육장도 “단순한 공간을 넘어 시대 트렌드에 맞는 문화·만남·휴식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기존 문화공간과는 다른 다양하고 역동적인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충북산과고 강다영 학생은 “‘스터디 카페’ 방 1개에 몇 명이나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대략 20여 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옥천고 정서영 학생은 “야간자율학습이 밤 9시 30분에 끝난다. 운영시간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 군수는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고 했다.

옥천고 한 학생은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이 사용을 하다 보면 방음으로 인해 공부에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방음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군수는 “같은 층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소음은 피할 수 없다. 그래도 학생의 의견을 감안, 2중방음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조경에 교육장도 2중방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옥천여중 이하윤 학생은 “장애인 학생들도 거리낌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장애를 지닌 학생들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옥천여중 김다울 학생은 “야외 테라스에 냉·난방기를 설치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건물 내부가 아닌 야외에 냉난방기를 설치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설계도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만, 이동식 냉·난방기를 구비하는 것은 검토가 가능하다”고 했다.

옥천고 이한솔 학생은 “카페를 운영한다고 되어 있는데 가능하면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카페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황 군수는 “당연하다. 건물 내 모든 시설은 어른이 아닌 학생들이 좋아하는 내용들로 만들어진다. 카페 역시 학생들의 취향에 맞춰 운영이 될 것이다”고 했다.

더 넓은 공간으로 학생들 이용하기 편하게 해 주길

옥천고 정서영 학생은 “옥천군이 운영하고 있는 옥천교육도서관의 경우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많은 불편을 겪는다. 다시 말해 말로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지만 실제는 이도저도 아니다. 새로이 만들어지는 청소년복합문화공간에서는 공간을 좀 더 넓게 만들어 활용하기에 편하게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밑그림 다 그려놓고 학생들 의견 듣는다는 건 앞뒤 맞지 않아

정관숙 옥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은 “학생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든다고 하면서 모든 밑그림은 충북개발공사에서 미리서 다 그려 놓고 뒤늦게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다. 오늘 같은 간담회를 먼저 실시한 후에 설계도를 그렸으면 학생들의 생각을 더 많이 담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재수 옥천군 행정복지국장도 “먼저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게 맞다. 하지만 늦은 감이 있어도 오늘 학생들의 생각을 충분히 들었다. 공감한다. 그리고 ‘스터디 카페’도 중요하지만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관숙 교육과장은 이어 “학생들이 공부도 중요하지만 암벽타기와 같은 신체활동도 필요하다고 본다. 건축 관계자는 이 점을 감안, 설계에 넣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옥천중 한 학생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있어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산과고 한효경 학생은 “‘스터디 카페’에 1인실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설계도에는 없으나 고려하겠다”고 했다. 황 군수도 “1인실도 설계도에 넣아야 할 것이다”고 했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옥천고 정서영 학생은 “초·중·고등학생들의 이용시간에 제한을 두었으면 한다. 즉, 수업이 일찍 끝나는 초등학생과 밤 9시 30분에 끝나는 고등학생들과 이용 시간을 달리하면 서로 부딪힐 일이 없기 때문이다.”고 주문했다.

조경애 교육장은 “건물을 이용하는 주 대상층은 학생들이다. 오늘 간담회를 참고해 앞으로는 어떠한 결정을 할 때 꼭 학생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하길 바란다. 더 이상 ‘사후약방문’식의 일방통행은 안된다”고 꼬집었다.

교육발전 없는 옥천발전 없어

황규철 군수는 “옥천군이 시행하는 모든 사업, 특히 교육 관련 사업은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진행하겠다. 그리고 교육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예산에도 적극 반영하겠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교육발전 없이는 옥천 발전도 없다’는 게 나의 소신이자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긴 시간 간담회에 참석해 조언을 해준 학생과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편, 청소년 복합 문화 공간은 총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옥천읍 금구리 23-4(현 주차장 부지)번지 2층에 꾸려질 예정으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순수 공간은 1,033㎡(313평) 규모다. 여기에는 창의플러스센터인 ‘스터디 카페’와 같은 교육실을 비롯해 동아리실, 프로그램실, 문화예술치료, 진로멘토링, 자기개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 달 설계에 착수,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운영은 2024년 2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위치도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위치도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조감도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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