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사업이 결실을 맺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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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사업이 결실을 맺으려면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2.10.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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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철 옥천군수가 지난 6일 민선 8기 공약사업을 확정하고 대군민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에 확정된 공약은 황 군수가 취임 넉달만에 나온 것으로 지난 선거기간 동안 모아 두었던 각종 현안사업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들만을 모은 것이라 판단된다. 그래서 더 설득력이 높고 실현 가능성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군민 설명회에서 황 군수는 향후 4년 동안 옥천군 발전을 위해 총 80개 사업에 4,920억 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황 군수 자신이 후보 시절 쉼없이 외쳤던 ‘교육’에 상당한 무게감을 싣고 있어 특히나 눈에 띤다. ‘교육발전 없는 옥천발전은 없다’라는 그의 평소 신념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6만 자족도시 옥천, 그 시작은 교육’이라는 명제는 옥천군을 명실상부한 교육 도시로 자리매김해 인구절벽에 접어든 옥천군의 인구를 지금의 5만 명에서 6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의지도 엿보이고 있다. 

또, ‘고르게 발전하는 지속가능한 옥천’ 사업에 1,474억 원, ‘활기찬 지역경제 구현’에 1,816억 원, ‘생태와 삶이 공존하는 옥천’에 877억 원, 그리고 ‘주민이 참여하는 믿음행정’에 417억 원을 들일 계획이다.

이같은 황 군수의 공약이 계획대로 잘 진행이 돼 군민들의 기대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걸림돌이 하나 있다. 아무리 좋은 공약이고 사업이라 할지라도 5만 옥천군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한다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후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특정 공약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공무원이나 소수 특정인의 말만 듣고 실행을 했다가는 황 군수 자신도 그렇지만 그러한 공약을 실행에 옮긴 모든 사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또 있다. 황 군수 자신은 불특정다수의 군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실행에 옮긴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자신의 사익을 노리고 덤벼드는 사람이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작금의 옥천군은 수없이 많은 단체나 개인들이 어떻게 하면 지방보조금을 빼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잔머리에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옥천군이 각종 단체나 협회 등에 대해 지원한 지방보조금이 288개 사업이 188억 원이나 됐다. 사업당 평균 6천5백만 원이라는 군민들의 혈세가 지원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러한 투자 대비 효과가 어떠했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을 하지 못한다. 뭔가 지역발전을 위해 하기는 한 것 같은데 정작 결산을 할라치면 딱히 이거다 하고 내놓을만한게 없다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특정인들의 비위에 거슬리지 않으려고 무한정 달라는대로 퍼주고 또 퍼주었다는 방증이다. 

사실 황 군수가 옥천군수에 당선됐을 때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었다. 비록 12년이라는 충북도의회 의원은 지냈을망정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 가는 지자체 장(군수)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황 군수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을게다. 그래서 취임 후 석달이라는 이른바 허니문 기간을 둔 것도 바로 그러한 것들에 대해 파악하고 인지하는 시간이었으리라.

하지만 이제 허니문의 시간도 끝났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행정의 리더로써 진두지휘를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옥천군민들은 황 군수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깨어 지켜볼 것이다. 

5만 옥천군민은 원한다. 과거 역대 군수들처럼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행태로 군민들의 원성을 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좋은 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군민들로부터 조금은 서운한 말을 듣더라도 옥천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계획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밀고 나가는 그런 배짱도 필요하다. 좌고우면하다 보면 결국은 손도 대보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고 그러한 피해는 오롯이 군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비록 당장에는 욕을 먹고 손가락질을 당해도 계획한 일들을 잘 처리해 나간다면 4년 후 다시 심판을 받게 되는 지난날 황 군수가 치러왔던 모든 업적들에 대해 ‘표’라고 하는 무기가 분명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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