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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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이 주는 교훈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22.10.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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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관내 어린이집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다른 업종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어린이집이 조금 다른 이유는 다음 세대를 이어갈 소중한 자원이라는 점에 무게 중심을 싣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 비율이 절대적인 옥천으로서는 단 한 명의 아이의 울음소리가 아쉽다.

실제로 옥천은 5년 전에 24개이던 어린이집이 지금은 17개소만이 운영이 되고 있다. 그 사이 무려 7개소나 문을 닫았다. 그나마 현재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집도 운영이 된다라기보다는 마지못해 연명하고 있다는게 더 적절한 표현일게다.

그러한 요인으로는 단연 아이들의 감소, 즉 출산율의 저하가 주 요인이다. 하지만 그러한 요인을 해결하려는 의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일단은 지자체의 노력이 안보인다. 뭐가 그리 바쁘고 할 일이 많은지 몰라도 분명 인구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을진데 해당 부서가 인구증가에 대해 고민을 하거나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한 걸 보지 못했다. 사실상 식물부서나 마찬가지다. 하긴, 그들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리 만무하다. 아무리 인센티브를 폭넓고 두텁게 준다한들 분명 한계가 있고 선이 있기에 무작정 사탕만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린이집 감소는 인구감소를 의미한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옥천 인구가 5만이 무너졌다. 이러한 상태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더욱이 신생아 출생율은 2018년 183명에서 2022년 9월 말 현재 83명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넋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옥천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만에 하나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든다면 미안하지만 그때는 옥천이라는 지방자치단체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럴 경우 군수나 군의원 같은 선출직은 물론 공무원 자체도 존재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괜찮다면 지금과 같이 손놓고 옥천이라는 지역이 사라질 날만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는 태스크포스팀(TaskForceTeam)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공무원들로만 구성된 인적 시스템 말고 실제적으로 전문성을 지닌 인재들을 모아 머리를 맞대라는 얘기다.

물론 알고 있다. 인구증가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풀기 어려운데 어떻게 옥천이라는 작은 농촌에서 풀기를 바라느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누군가 풀어도 풀어야 할 숙제 아닌가. 혹시 아는가, 옥천이라는 작은 지역사회에서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나와 대한민국의 고민을 풀 수 있을지.

좀 더 구석구석 찾아보면 옥천에도 분명 인재가 있을 것이다.

인구문제에 대한 TF팀을 만들라는건 단순히 어린이집 원아 수를 늘리자는 것만은 아니다. 신생아도 중요하지만 청년이나 장년층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니다. 어린이집이 문을 듣으면 그곳에 종사하는 인력도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결국은 인구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난다. 동시에 실업률만 높아가게 된다. 단 한 명이라도 취업을 시켜도 모자라는 판에 실업자가 늘어난다면 이 또한 지역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세월만 가기를 기다릴게 아니다. 옥천에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구증가문제다. 머지 않은 장래에 후회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준비해서 미래에 대비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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