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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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49)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2.11.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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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맨드라미는 고대시대에 생겨난 전설의 꽃이다. 로마시대에 대단한 장군이 있었다. 혼자서 적군 1천 명과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뿐만 아니라 정직하기가 대쪽 같아서 부정부패를 몰랐다. 그런데 왕의 주변에는 간신배들이 들끓고 왕에게 직언을 해대는 등 로마제국이 어려운 때였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장군이 로마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왕을 꼬드겨 장군이 싸움터에서만 맴돌도록 했다. 왕은 그런 장군이 가까이 있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로마로 불러들였다. 10년 만의 귀국이었다. 

그러나 장군은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 전혀 기쁘지 않았다. 관료들은 심하게 부패하여 백성들이 돈을 주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처리해 주지 않았고 법관들은 돈이 있는 사람에게는 무죄,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죄를 씌워 감옥에 가두었으며 신하들도 온갖 비리를 저질러 제 주머니 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왕은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정치가 잘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장군은 이렇듯 썩은 곳에 있기보다는 차라리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 죽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해 왕에게 간청했다. 

“폐하, 소인은 다시 전쟁터에서 칼을 들고 적군과 싸우고 싶습니다. 적군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로마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간신들은 왕에게 또 모략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폐하, 장군을 전쟁터에 보내면 큰일납니다. 장군은 전쟁터의 대군을 이끌고 로마로 돌아와 혁명을 일으켜 왕권을 차지하려는 술책을 꾸미고 있습니다” 

왕은 무술이 뛰어난 30여 명의 경비병들로 하여금 장군과 겨누도록 했다. 장군은 그들을 물리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장군은 경비병들의 칼에 쓰러졌다. 그때를 기해 간신들은 경비병들과 함께 되레 왕에게 달려들었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몰린 왕을 본 장군은 몸을 일으켜 역모를 꾀한 자들의 목을 하나하나 날려 버렸다. 장군은 왕에게 충성하는 병사들이 도착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장군이 목숨을 거둔 그 자리에는 방패처럼 생긴 한 송이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그 꽃을 맨드라미라고 부르며 아꼈다고 한다. ‘시들지 않는 사랑’이 꽃말이다.

산오이풀꽃 

산중에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화단에서도 볼 수 있는 야생화이다. 키는 50~70㎝, 잎은 깃꼴겹잎이며 잎 가장자리에 치아모양 톱니가 있다. 꽃은 홍자색으로 피는데 긴 원주형 형태를 하고 밑으로 처져 있으며 위에서부터 꽃이 다닥다닥 달려 피며 아래로 내려온다. 짐승꼬리를 보는 듯하다. ‘존경’이 꽃말이다.

수까치깨꽃

수까치깨의 ‘수’는 암수 등의 표현으로 씨방의 모양이 길쭉한데서 나온 말이고, 까치깨는 까치가 먹는 ‘깨’라는 데서 유래한다. 잎겨드랑이에서 땅을 향해 핀 꽃모양이 꽃말 ‘사모하는 마음을 그리움’으로 나타내는 퍼포먼스 같다고 한 어느 시인의 글처럼 진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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