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충돌증후군의 원인과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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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충돌증후군의 원인과 대처
  • 정일규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교수
  • 승인 2022.11.17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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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배드민턴동호회에서 몇 년째 운동하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손을 들어 올릴 때 어깨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점점 심해져서 밤에 잠을 잘 때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었다. 병원에 가니 ‘충돌증후군’이라고 해서 물리치료와 함께 약을 먹고 있다. 

특별히 다친 적은 없는데 ‘충돌증후군’은 왜 생기는 것일까? 어깨충돌증후군은 수영하는 사람이나 공을 던지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그래서 ‘수영하는 사람의 어깨(swimmer’s shoulder)' 또는 ‘던지는 사람의 어깨(thrower’s shoulder)’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충돌증후군’은 견갑골에서 어깨쪽으로 돌출된 견봉의 아래공간과 어깨관절 사이를 지나는 힘줄, 인대, 활액낭과 같은 조직이 손상되면서 일어난다. 어깨 관절의 바로 위 공간을 지나는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지나가는데 팔을 올리는 동작을 할 때 이 공간이 좁아지면서 회전근개가 주변 구조물과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공간을 견봉하공간이라고 하는데 이 공간을 더욱 좁게 만드는 원인은 운동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반복적인 운동이나 작업을 들 수 있다.

사람의 팔은 몸통에 직접 붙어있지 않고 견갑골에 붙어서 어깨관절을 이룬다. 견갑골은 팔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즉 정상적으로는 팔을 들어 올릴 때 거기에 맞춰서 견갑골도 적절하게 상방회전과 거상운동을 하는데 이러한 견갑골의 움직임에 의해서 회전근개가 지나가는 공간을 넓혀지므로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만일 견갑골이 적절히 움직이지 못하면 견봉하공간이 좁아지게 되고 그로 인해서 견봉과 회전근개와 같은 연부조직이 서로 마찰하거나 충돌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문제는 사무실에서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서 특히 잘 나타난다. 컴퓨터 앞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는 동안 가슴부위의 근육들은 과도하게 긴장되고 반면에 하부승모근이나 전거근과 같은 근육들은 약화된다. 그로 인해 팔을 들어 올릴 때 견갑골이 적절한 움직임을 만들어내지 못해서 견봉하공간이 좁아지게 된다. 

‘충돌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세는 팔을 들어올리거나 등 뒤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해져서 옷을 입을 때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밤에 아픈 어깨쪽으로 누우면 통증이 심해진다. 어깨의 운동범위는 통증으로 인해 제한되는데 팔을 앞으로 올릴 때 약 60~120°의 각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대부분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비수술요법에는 우선 휴식과 물리치료가 있는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통증을 경감시켜 가면서 관절의 가동범위를 개선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방법이 있다, 서서 허리 높이의 책상에 손을 뻗어 집고 몸통을 숙여서 스트레칭하는 것도 한가지 예이다. 또는 발로 지면을 딛은 채로 철봉 등에 매달리는 것도 도움을 준다. 물론 팔을 어깨 위로 올릴 때 통증 구간인 60~120°의 구간에서 통증이 나타나지만 그 구간을 지나서 팔을 올리면 통증은 사라지므로 어깨 위로 올려서 철봉을 잡을 수 있다. 

팔을 위로 뻗어서 쉽게 닿을 수 있는 높이의 봉에 발을 땅에 닿은 채로 서서히 아래로 매달리는 것이다. 매달릴 때는 체중을 이용하되 완전히 매달리지는 말고 발은 지면에 닿은 채로 지지하면서 옆구리와 등이 가볍게 스트레칭되는 정도로만 매달린다. 등을 댈 수 있는 벽이 있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심하지 않으면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면서 스트레칭하거나 엄지손가락을 펴서 등 뒤에서 맞잡는 동작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다. 증상에 따라서는 활액낭 안으로 리도케인과 스테로이드를 함께 주사하기도 하는데 반복해서 사용하면 건과 근육의 약화를 초래하므로 자주 사용할 수는 없다. 

수술은 손상된 회전근개를 수술하거나 충돌이 일어나는 구조물을 제거하여 견봉 아래의 공간을 넓혀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때 원위쇄골을 절제하거나 견쇄관절의 아래 표면에서 골증식체를 제거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가장 바람직한 예방책은 수시로 등 부위의 견갑골 주변 근육들을 균형있게 자극하여 활성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양팔을 올려서 등 뒤 견갑골 아래쪽이 모이는 느낌으로 당기는 동작을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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