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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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2.11.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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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51)
국화
국화

고대 그리스 아테네 근처 마을에 유난히도 꽃을 좋아하는 ‘타게스’라는 청년이 있었다. 피어나는 꽃에 인사하며 아침을 시작하고 시들어가는 꽃에 눈물을 보이며 잠을 청할 정도로 꽃을 사랑했다. 꽃을 사랑했기에 그는 슬픈 날이 많았다. 꽃이 아파하거나 시들어 죽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그에게는 큰 슬픔이었다. ‘시들지 않는 꽃을 만들어낼 거야’. 그는 혼잣말하며 가장 아름다우면서 지지 않는 꽃을 만들기 시작했다. 천사가 마신다는 샘물을 길어 향을 만들었고 자기 금반지를 녹여 꽃대를 세웠다. 그림에는 소질이 없었기에 아름다운 꽃들의 잎을 따 꽃잎을 채워 땅에 심었다. 하지만 바람이 불면 꽃잎이 떨어져 나가고 바라던 향기도 점차 옅어져 가자 사람들은 그에게 혀를 차며 멀어졌다. 슬픔에 잠긴 그를 본 꽃의 여신은 그를 가여워하고 마음 아파했다. 그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그녀는 몰래 그가 만든 꽃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다. 영원하지는 않아도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멀어져 간 사람들에게도 닿을 만큼 좋은 향기의 꽃으로 말이다. 그 꽃의 이름은 국화이다. 꽃말은 색깔별로 다르다. 빨강은 진실, 노랑은 짝사랑, 하양은 성실이라는 의미가 있다.

단풍나무꽃
단풍나무꽃

억울하게 죽은 공주에 얽힌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어느 나라의 왕이 세 명의 공주에게 “딸기를 가장 많이 따온 공주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첫째 공주가 순식간에 딸기를 바구니 가득 채우니 다른 두 명의 공주가 질투하여 첫째 공주를 죽이고 단풍나무 아래에다 묻어버렸다. 이후 그곳에서 어린나무가 자라난 것을 양치기 청년이 발견하고는 그 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자 음색이 말로 읊듯이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나는 옛날에 왕의 딸 그리고 단풍나무가 되었죠. 지금은 피리가 되었어요.’ 양치기는 깜짝 놀라 이 사실을 왕에게 알리게 되었고 왕은 두 명의 공주에게 피리를 불게 했다. 피리가 울리자 ‘살인자여! 나는 왕의 딸, 지금은 피리’라는 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사실을 알게 된 왕은 첫째 공주를 시기하여 죽인 두 공주를 나라 밖으로 내쫓았다는 유래가 있다. 프로펠러 모양의 단풍 꽃은 ‘사양, 은둔, 자제, 염려’가 꽃말이다.

금난초
금난초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 40~70cm, 잎은 6~8개로 어긋나고 긴 타원 상 바소꼴로 길이 8~15cm, 폭 2~4.5cm로 줄기를 싸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4~5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수상꽃차례로 3~12송이가 달린다. 꽃 밑에 막질의 포가 있으며 삼각형이다. 꽃잎은 꽃받침보다 짧거나 거의 비슷하고 꽃받침은 달걀모양의 타원형이며 길이 14~17㎜, 입술 모양의 꽃잎은 화피조각에 싸여 있고 밑 부분이 부풀며 3개로 갈라진다. 옆 갈래조각은 삼각형으로 꽃술 대와 합착한다. 아름다운 금난초의 꽃말은 ‘주의, 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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