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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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산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2.12.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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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포럼’ 제안에 대한 군의 답변

‘옥천포럼’이 옥천군을 상대로 ‘지방보조금’에 관한 지원과 현황 등에 대한 답변을 듣고자 공문서를 발송한 지 23일 만에 회신 받았다. 참으로 지루한 시간이었다. 보통의 민원 같으면 길어야 보름이면 받아 볼 수 있는 것을 무슨 이유인지 거의 한달만에 답변을 받았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다. 답장해야 하는 관련 부서는 이러저러한 사실 확인도 해야 하고 관계자들로부터 답변도 들으려면 그만큼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더욱이 ‘옥천포럼’이 요구하는 답변 준비 하나만을 위해 온전히 시간을 낼 수도 없는 일이기도 할 테니까.

그런데 시간은 그렇다 쳐도 답변 내용이 황당함 그 자체다. 분명 ‘지방보조금’에 대한 지원과 향후 개선방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는데 그에 대한 답변은 그 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았다. 그저 원론적이고 형식적인 문구만 나열해 놓았다. 이게 무슨 답변서인가, 이걸 작성하려고 그토록 긴 시간 동안 인내 테스트를 했단 말인가. 이게 진정 옥천군 행정의 현주소란 말인가.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쉬쉬하려만 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려고만 안달이다.

사실, 군민들은 기대 했었다. 그래도 5만 옥천군민의 수장이 바뀌면 공무원들의 근무태도나 업무를 처리하는 사고에도 어느 정도는 변화가 오겠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당선되고 나서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한 게 없다. 오히려 더 폐쇄적이고 과거지향적이라는 말이 지배적이다. 

하긴, 수장이 바뀌었다고 조직원들까지 하루아침에 바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군수는 나름 소신있는 행정을 하리라 믿었었다. 그러한 이유로는 사람도 다를 뿐 아니라 전임 군수보다 훨씬 젊고 패기가 있어 결단력과 실천력도 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이 하나 둘 증명되면서 유권자들 역시 하나 둘 실망감에 젖어 들고 있다. 기대를 걸 사람에게 기대를 걸었어야 하는데 엉뚱한 사람에게 기대를 걸었다는 자괴감만 드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민선 8기에 대해 벌써부터 이러저러한 말들이 들려오고 있는 차에 이번에 받아든 답변서는 그러한 실망감을 확인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민선 8기를 맞은 황 군수가 임기 6개월도 안 된 초보 군수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강하게 채찍질을 할 수도 없고 밀어 부일 수도 없다. 그러나 자꾸만 불편하고 듣기에 민망한 소리만 들리다 보니 이제는 못 미더운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유권자들 입장에서 아무리 점수를 주려 해도 점수를 줄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옥천포럼’이 지방보조금 지원에 대해 지적을 하는 것은 특정인(특정 단체)의 이익을 위하자고 한 게 아니다. 5만 옥천 군민 모두가 고른 혜택을 보며 군민들이 낸 세금이 투명하게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바람을 옥천군은 철저히 무시하고 말았다. 도대체 변함이 없다. 얼마나 강도 높은 압력이 가해져야 변화가 가능하겠는가. 

우리는 이번 옥천군의 답변을 보고 실망을 넘어 참담함까지 느꼈다. 옥천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와 언론까지 지방보조금 지원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는 마당에 옥천군만 무감각 무덤덤이다. 아무런 위기의식이나 책임 의식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아무 탈 없이 정년이나 채우다 조용히 물러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만 집착해 있는 것 같다. 짐짓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5만 옥천군민들에게 ‘행복을 드리’ 려는 황 군수가 딱해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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