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에 끌려 귀촌(귀농)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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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에 끌려 귀촌(귀농) 결정했습니다”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3.01.1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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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옥천 발전 선두주자 옥천군귀농귀촌연합회’
옥천만큼 마음에 드는 곳 보지 못해
“마치 나를 위해 준비한 것 같아”
연합회 존재가치, 회원과 지역민과의 화합
귀농‧귀촌인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계획
귀농귀촌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옥천군귀농귀촌연합회 사무실에서 접목교육에 열심이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옥천군귀농귀촌연합회 사무실에서 접목교육에 열심이다.
옥천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에 반해 옥천에서의 삶을 결정했다는 정태윤 씨는 이미 13년 전부터 귀농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옥천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에 반해 옥천에서의 삶을 결정했다는 정태윤 씨는 이미 13년 전부터 귀농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옥천 사람들의 때 묻지 않은 심성에 반해 옥천살이를 결정했다는 송주희 씨는 내년에는 남편과 같이 산나물과 버섯 등을 재배할 생각이라고 했다.
옥천 사람들의 때 묻지 않은 심성에 반해 옥천살이를 결정했다는 송주희 씨는 내년에는 남편과 같이 산나물과 버섯 등을 재배할 생각이라고 했다.
같은 충청도 사람이지만 옥천 사람만큼 따뜻하고 포근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정종구 씨는 지금이라도 옥천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같은 충청도 사람이지만 옥천 사람만큼 따뜻하고 포근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정종구 씨는 지금이라도 옥천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옥천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에 반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심성에 감동했습니다” “같은 충청도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요?”

2023년 새해 4일째인 지난 4일 오후 2시. 옥천군 인구 증가와 지역발전의 최전선에 서 있는 ‘옥천군귀농귀촌인연합회’(회장 강강수, 이하 연합회) 사무실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부산했다. 연합회가 새해 들어 첫 ‘접목교육’을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

이날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은 총 22명. 이들 교육생은 연합회 김규진 부회장의 지도 아래 단 한 사람도 한눈을 팔거나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때 책상에서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옥천으로 귀농을 결정한 정태윤(63) 씨였다. 정 씨는 “방금 동이면 금암리에 앞으로 제가 살아갈 집을 계약했습니다”라는 정 씨는 “영동과 증평 등지를 돌아봤으나 옥천만큼 마음에 와닿는 곳이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 씨는 “옥천으로의 귀농을 위해 이미 13년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실제로 시골에서의 삶을 위해 각종 농사에 필요한 농기구는 물론 산림기사를 비롯해 조경기사, 유기농산업기사 등 농업 관련 자격증만 7개를 땄습니다. 여기에 귀촌을 위해 800시간 넘게 각종 교육도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니까 정 씨는 옥천에서 살기 위해 오래전부터 나름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평생을 서울에서만 살아온 저에게 옥천이라는 지역은 생소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지역 주민들을 만나보고 얘기를 나눠 보니 옥천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도 부드럽고 따뜻해 다른 지역으로의 결정을 철저히 막았습니다”라며 ‘옥천 애찬’에 열을 올렸다.

“사실 귀촌을 마음먹고 인근 군을 상대로 살 집을 알아봤으나 마땅한 집도 없었을뿐더러 외지인을 대하는 주민들의 마음도 옥천만 못했습니다. 그런데 연합회의 문을 노크하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순식간에 해결되었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옥천에서 살기로 결심을 굳히게 된 배경에는 연합회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연합회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쯤은 아마도 다른 지역에서 거처를 찾고 있었을 겁니다”라며 연합회에 연신 고마움을 돌렸다. 정 씨는 이어 “이제 살 집도 준비가 됐으니만큼 본격적으로 영농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1단계로 작으나마 (잘 될지는 모르지만) 고구마와 고추를 심어 볼 생각입니다. 이후 상황을 봐가면서 제가 꿈꾸던 산나물을 본격적으로 재배할 계획입니다”라고 했다. 

“정씨는 옥천에서 산다고 하자 친구들의 기대가 더 큽니다. 어떤 친구는 아예 저를 따라오겠다고도 합니다. 괜히 어깨만 무거워집니다”라고 했다.

“텃세요? 그건 걱정을 안 합니다. 옥천으로 오기 전 농업과 관련한 업종에 종사하면서 시골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으며 실제로 조경업을 하면서 농민들과도 많이 어울려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다만, 본격적으로 영농활동에 진입하면 저 같은 귀농(귀촌)인들에게 옥천군에서 얼마만큼의 지원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라고 했다.

접목 교육에 열중이던 송주희(59) 씨도 상황은 비슷했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은 대전입니다. 하지만 내년에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면 옥천에서 같이 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혹시 도움이 될지 몰라 접목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라며 “처음 옥천을 방문했을 때 정지용 생가와 부소담악을 보고 너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주민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간 도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때 묻지 않은 심성에 제 마음이 감동했습니다”라고 했다.  

송 씨는 이어 “우연히 옥천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옥천향수신문)을 보다가 연합회에서 시행하는 사업들이 제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 마치 저를 위해 준비해 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옥천에서 눌러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라고 했다. 송 씨는 내년부터 야산을 빌려 산나물과 버섯 등을 재배할 계획이다.

같은 접목 교육을 받고 있는 정종구(67) 씨도 마찬가지다. 정 씨는 “옥천읍 가화리에 살고 있는 여동생이 연합회를 소개해줬습니다. 연합회 (김서헌) 사무국장님이 기타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동생이 그 모임에 나가거든요”라며 “저 같은 경우는 접목교육을 마치면 이원면에서 본격적으로 접목 관련 일을 할 생각입니다. 강사님께서도 실습생 중에 제가 가장 실력이 낫다고 하십니다. (웃음)” 정 씨는 이어 “저 역시 충청도 사람이지만 옥천 사람들만큼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왜 진작에 옥천에서 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라며 역시 ‘옥천 애찬’에 열을 올렸다. 

연합회 강강수 회장은 “연합회는 옥천으로 귀농과 귀촌을 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힘닿는 데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연합회 문은 365일 24시간 열려 있다”고 했다.

김서헌 사무국장도 “연합회의 존재가치는 600여 회원들의 친목 도모와 지역민들과의 화합에 있다”며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했다. 010-7433-7009.   

한편, 연합회는 올 한해 전·후반기 2회에 걸쳐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위한 포럼 개최를 비롯해 ‘옥천군 귀농·귀촌인의 날’ 행사, 선진지 견학과 워크숍(2회), 귀농·귀촌인 및 지역주민 융화 접목기술 교육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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