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캠핑장 모두 경매 상태”
상태바
“병원‧캠핑장 모두 경매 상태”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3.02.02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천포럼, ‘도담노인요양병원’ 관련 포럼 개최

간호사 개인 근무복도 모두 사비로 구입
대부분 지인 소개 취업, 병원은 심리 이용
본지 보도 이후 2명 잇따라 사망 사고 발생
옥천포럼이 도담노인요양병원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옥천포럼이 도담노인요양병원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5만 옥천군민의 알권리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동 중인 ‘옥천포럼’(회장 최장규)이 제8차 정기모임을 갖고 ‘도담노인요양병원’ (이하 도담) 사태와 관련, 심도있는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달 19일 오후 3시 옥천군 다목적회관 내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8차 회의에서는 최근 옥천군 관내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옥천읍 삼청리 소재 ‘도담’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검토가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는 도담에서 임금체불로 퇴직한 관계자 6명과 포럼 관계자 14명 등 20명이 참석, 여느 때와 달리 많은 질문과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임금체불로 사직한 도담 관계자들의 증언은 포럼 관계자들에게 ‘충격’으로 와 닿았다. 

회의에 앞서 최장규 회장은 “인심 좋기로 소문난 옥천에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발생, 지역 주민들이 적잖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오늘 회의는 회의로만 끝내지 말고 향후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결말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옥천포럼’ 인권분과위원장을 맡은 강강수 분과장은 “임금이 얼마나 체불 되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간호사 A씨는 “적게는 4개월에서 많게는 13개월까지 못 받은 사람이 있다”며 “한 두 달도 아니고 이렇게 긴 기간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더 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어 모두가 그만두게 됐다”고 했다.

강 분과장은 이어 “이러한 사실에 대해 옥천군 관계자가 몇 번이나 병원을 방문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전직 간호사 B씨는 “단 한 번도, 아니 어느 누구도 우리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그저 우리끼리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포럼 관계자 A씨는 “새로운 경영진으로 바뀌기 전에도 임금체불이 잦았는가”라고 하자 “그랬다. 하지만 지금처럼 아예 지급이 안 된 적은 없었다”며 “2018년 대전 판암동 요양원 건립 때부터 본격적으로 임금 체불이 시작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포럼 관계자 B씨는 “들리는 말로는 간호사들이 간병사 일까지 했다고 하던데, 맞느냐”라고 묻자 “그렇다. 그러나 병원은 간호사들에게 간병사에게 지급할 임금을 간호사들에게 지급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포럼 관계자 C씨는 “도담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이직이 심했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인가”라고 묻자 간호사 C씨는 “평균 2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옥천향수신문’에서 취재를 시작할 당시 근무하던 한 간호 학생은 당시 받은 충격으로 지금도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포럼 관계자 D씨는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왜 가만 있었는가”라고 하자 “대부분 지인의 소개로 (도담에) 취업을 한 상태다. 다시 말해, 지인의 얼굴을 봐서 그냥 참았던 것이다. 그런데 병원은 그러한 약점을 이용해 그동안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D씨는 이어 “지난해 말 13명이 동시에 퇴사를 했는데 과거에도 이같은 사례가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간호사 B씨는 “2020년 4월에도 집단으로 사퇴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퇴사한 직원들 마음은 환자들이 겪어야 할 고통으로 너무도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포럼 관계자 E씨는 “이 문제는 군도 군이지만 충북도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충북도에도 진정을 할 필요가 있다”며 “근무 당시 근무복은 병원에서 지급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전직 간호사 A씨는 “아니다. 근무복도 모두 개인이 구입해서 입었다. 병원에서는 단 한 번도 근무복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포럼 관계자 D씨는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냉정히 생각할 때 도담에서 체불된 임금을 줄 능력은 있는가”라고 묻자 전직 간호사 C씨는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도담은 물론 새 경영진이 말하고 있는 증평군 소재 캠핑장도 이미 경매에 넘어간 상태다. 무슨 수로 밀린 임금을 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현 경영진은 증평군 소재 캠핑장이 팔리면 그때 밀린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상태다. 

더욱이 이들 13명이 동시에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로 진정을 하자 병원 관계자는 “기다리면 해결이 될 텐데 왜 진정을 했느냐”라며 오히려 퇴직자들이 문제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했다.

전직 간호사 D씨는 “우리가 이 지경이 되도록 옥천군은 물론 어느 한 군데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되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고통은 겪지 않아도 될 문제였다. 우리는 옥천군민이 아니고 외국인이란 말인가”라며 옥천군의 방관을 질타했다.

한편, 옥천향수신문이 도담과 관련 보도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20일 현재까지 총 2명의 사망자가 속출했다. 특히, 지난 달 20일 사망한 50대 후반 당뇨환자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충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이후 사망 전까지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