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시단] 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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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시단] 달 이야기
  • 류용곤 시인
  • 승인 2023.02.16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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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달 표면에 구만리로 굴러갔다
만년이 다시 흘러 유성이 떨어지고
바위가 지난 길 위에 분화구가 생겼다

끝없이 깊어지는 상처 같은 강물 위에
또 다른 깊은 상처로 떨어졌던 마음 하나
그 자리 흉 져 남은 채 잊지 못한 기억이다

서로를 끌어당겨 사랑을 소비하며
때로는 가슴속에 묻어가야 할 것들과
눈물로 씻어내야만 치유되는 상처들
흉터가 남지 않게 아물어져 사라지는
묘약을 전해줄 전령들을 기다리며
월면에 저린 눈물로 아픈 상처 메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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