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찬밥 같은 세상을 만날 때
나는 누군가에 따뜻한 밥 한 그릇
되어 준 적 있나
세상은 공짜가 없다고
뇌까릴 때
따뜻한 국밥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누군가에 ‘사랑할게’라고 하고 싶을 때도
가쁜 숨소리 압력솥
기름진 찰밥도 되고 싶고
문득 지나온 길 돌아보고 싶을 때
구겨지지 않은 정직한 주름살 하나
가지고나 있는지
서로 엉켜 바닥을 헤맬 때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빈 수레 되어
새로 그려지는
데칼코마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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