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묘목축제,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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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묘목축제, 흔들리고 있다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3.03.23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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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세종시도 축제 준비 중
“홍보가 행사 성공 좌지우지”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4년 만에 열리는 옥천군 묘목축제를 앞두고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사진은 2019년에 열린 ‘제20회 옥천묘목축제’ 에 참가한 한 시민이 묘목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4년 만에 열리는 옥천군 묘목축제를 앞두고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사진은 2019년에 열린 ‘제20회 옥천묘목축제’ 에 참가한 한 시민이 묘목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국내 묘목유통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묘목의 고장 옥천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유일의 묘목산업특구 지역으로 지정된 옥천군이 묘목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올해로 스물한 번째를 맞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인근 세종시가 ‘제16회 세종전의 묘목축제’를 준비하고 있어 신경이 쓰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천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4억 4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방문객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이미 주차장 273면을 확장해 놓았으며 경관 조성을 위한 수국을 식재하는 등 공원 명소화와 축제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옥천묘목축제추진위원회가 묘목의 축제에 걸맞게 어린이들이 직접 운영하고 참여하는 부스 및 체험활동을 기획하고 있으며 ‘함께 그린 가치’라는 주제로 묘목 나눠주기(약 2만 주), 묘목공원 플로깅, 재활용 화분 만들기 등의 친환경적인 묘목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옥천보다 1주일 앞서 세종시에서 열리는 ‘세종전의 묘목축제’가 변수다. 물론 축제 관계자들이 발빠르게 대처를 하겠지만 만에 하나 세종 축제보다 못한 결과를 도출할 경우 향후 옥천묘목축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옥천읍 주민 박길성(66) 씨는 “옥천군이 세종 축제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선, 옥천군이 국내 제1의 묘목고장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게 첩경이다. 아무리 좋은 축제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데 그게 무슨 축제가 될 수 있겠는가, 우리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곤란할 것”이라며 대내외적인 홍보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원면 주민 김민중(59) 씨도 “묘목의 고장 이원면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주인이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데 어느 누가 답답하다고 신경을 쓸 것인가”라며 “먼저 이원면 묘목 관계자들이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모두가 하나되어 단결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했다. 
동이면 주민 임민주(57) 씨는 “묘목축제가 옥천군 전매특허가 될 수는 없다. 언제 어느 지자체가 옥천보다 더 풍요롭고 실리적인 행사를 기획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이러다가 자칫 묘목의 고장이라는 이름을 빼앗기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세종시 전의면 묘목플랫폼과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에서 열리는 ‘제16회 세종전의묘목축제’는 세종전의묘목협동조합과 베어트리파크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조합원들이 재배한 묘목을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120여 농가가 160㏊에서 3,500만 그루의 묘목을 재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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