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陰陽五行)을 바탕으로 명당을 찾아가는 혜안(慧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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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陰陽五行)을 바탕으로 명당을 찾아가는 혜안(慧眼)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10.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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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학을 터득하기 위해 공동묘지에서 잠을 자기도
외부 출강과 동양학 박사과정 공부로 풍수지리에 매진
옥천읍 장야리 일대 풍수로 보면 옥천서 가장 좋은 곳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한 배경에는 풍수지리가 관련돼 있다. 이성계는 개경의 지기(地氣)가 다했다는 지관(풍수가)들의 조언에 따라 개경을 등지고 한양천도를 단행했다. 나쁜 기운은 내쫓고 좋은 기운은 받아들이기 위해 집터나 사업장의 터, 묏자리 등 명당 찾기에 관심이 많다. 이렇듯 풍수지리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옥천에서 풍수지리로 꽤나 알려져 있는 충청현공풍수연구원 황동연(51) 원장을 만나 풍수지리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황동연 원장.

풍수지리는 좋은 묏자리를 찾는 음택풍수와 취락, 집터, 절터를 평가하는 양택풍수로 나눌 수 있으며 음양오행설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오행설에서는 산의 형태를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로 분류해 해석한다. 산에 지기(地氣)가 결집된 곳에 열매가 맺힌다고 하며 그런 곳을 혈(穴)이라고 한다.

풍수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명당(明堂)이란 말은 본래 황제가 신하의 하례를 받는 공간을 뜻하는데 풍수에서는 청룡과 백호 등으로 둘러싸인 혈전(穴前)의 땅을 말한다. 즉 혈 바로 앞의 평평한 지형을 명당이라 부르며 혈과 명당은 풍수에서 가장 중심이 된다.

일반인들은 풍수지리하면 배산임수(背山臨水)를 떠올린다. 배산임수란 풍수지리에서 택지(宅地)를 정할 때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배치로 집을 지을 때는 뒤에 산이나 언덕이 있고, 앞에는 강이나 개울·연못·논 등 물이 있어야 함을 일컫는다.

전통 풍수에서 집 뒤의 산은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 지맥이 있는 곳이다. 지맥은 산을 따라 흘러 내려와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데, 집 뒤에 산이 없으면 산천의 생기가 집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이는 생기가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추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 뒤의 산은 바람을 막아주고 집으로 들어온 생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집 앞의 물은 산으로부터 흘러온 땅의 기운이 모이는 곳으로, 땅의 기운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산의 기운인 음(陰)과 물의 기운인 양(陽)이 서로 합해지는 곳으로 산천의 생기를 북돋우어 만물이 잘 자라도록 한다. 이 때문에 풍수설에서는 배산임수를 양택(良宅)풍수라 하여 음택풍수(묘지)와 함께 가장 중요한 풍수의 원칙으로 여긴다.

생활풍수강좌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황동연 원장.

■ 풍수지리 핵심은 기가 모이는 곳에 집터·묏자리 쓰는 것.

옥천 풍수학계에서 오랜 관록을 가지고 있는 충청현공풍수연구원 황동연 원장은 20여년전 처음 풍수지리를 접했다. 풍수의 매력에 빠져 낮에는 몸소 산세를 익히고 체험하는데 열정을 기울이고 밤에는 풍수 관련 서적들을 들춰보며 지식을 쌓아갔다.

황 원장은 풍수학을 터득하기 위해 큰 산에 들어가 밤새 헤매기도 하고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명당에서 잠을 자기도하고, 공동묘지에서도 잠을 잔 적이 있다고 했다. 풍수가답지 않은 사이비에게 속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현장 체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을 이롭게하는 풍수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현장에서 혈의 자리를 찾고 혈의 맥을 짚어내고 혈토와 대자연 속에 숨겨진 혈의 자리를 찾으며 실제로 학문으로 연구하는 것 보다 현장에서의 경험과 수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풍수지리를 익혀왔다.

현재 그는 옥천군평생학습원과 충북도립대학 평생교육원, 노인장애인복지관 노인정보대학 등에서 순수 풍수지리와 생활풍수, 도시계획 등을 접목한 풍수학을 강의하고 있다. 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동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있으며 강의와 연구, 공부, 풍수·장묘 일까지 병행하며 몸이 2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황 원장은 “풍수지리의 핵심은 기가 모이는 곳에 조상의 묘를 쓰고, 살아있는 사람들이 무탈하게 살 수 있는 집터를 찾고, 마을과 도시 등을 조성해 편히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풍수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북한산의 전경.

■ 일부 전원주택 단지는 풍수지리상 우려스러워.

풍수(風水)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줄임말이다. ‘바람을 갈무리하고 물을 얻는다’는 뜻이다. 물을 얻는 것을 으뜸으로 하고 그 다음으로 바람을 끌어들여 잘 갈무리하는 방법을 찾는데 중점을 둔다. 외부와 어느 정도 단절시키며 물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물이 흘러들어와 머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땅과 동화시킨다.

황 원장은 옥천읍 장야리 일대가 풍수로 보면 옥천에서 제일 좋은 곳으로 보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 전저후고(前低後高), 전착후관(前窄後寬), 산, 물, 방위 등 양택풍수에서 중요한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지역이 바로 장야리 일대로 군수만 5번을 배출하고 군의회 의장을 2번이나 배출한 것만 봐도 명당으로 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저후고(前低後高)란 앞부분은 낮고 뒤쪽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마당이 낮고 집이 있는 부분은 높은 모양이다. 사람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연상하면 된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모양이다. 전착후관(前窄後寬)은 앞 출입구는 좁지만 안은 넓게 형성된곳을 뜻한다. 집 전체로 보면 출입구가 적절한 크기로 만들어져 문을 통과하면 적당하게 넓은 마당 등 내부가 눈에 쉽게 들어오는 형태를 말한다.

장야리 일대에서도 가장 좋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 바로 마트와 식당, 족발집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를 두고 황 원장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동안 공부하고 연구하는 동안 쌓은 경험을 토대로 이 지역이 명당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옥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원주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귀농·귀촌으로 전원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주택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산 중턱, 저수지 인근, 언덕 등 다양한 장소에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있지만 풍수지리로 보면 좋지 않은 곳까지 주택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황 원장은 “전원주택이 많이 건축은 되고 있지만 산 중턱에 조성되는 전원주택 단지는 풍수지리상 우려스럽다”며 “산 중턱은 예전 같으면 대부분 묏자리에 쓰는 곳으로 집을 짓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살풍(殺風)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풍수가 집을 짓는데 전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산 중턱에 들어서는 전원주택은 풍수지리상 안 좋은 곳인데도 들어서는 걸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풍수지리교실 야외현장학습.

■ 생활풍수의 목적은 주변 환경과의조화.

흔히 풍수지리라고 하면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사상의 한 부분으로만 생각하는데 현대에는 폭 넓은 개념으로 친밀성과 실효성을 높여 윤택한 삶을 꾸려나가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건물이나 집의 방향, 집안의 침대, 가구, 자녀들의 책상 위치 등 풍수를 이용한 실외공간배치 및 실내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 자란 지역 환경에 적응하도로 체질이 유전적으로 변화했다. 주택은 사람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인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건물의 주요 구조부가 방위별로 서로 조화롭지 못하다면, 질병과 재산의 손실 그리고 인명의 피해 등 여러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본다.

이러한 풍수 이론은 건축의 방위론, 즉 공간에 대한 동양의 철학적 해석이란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과거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생활 속에서 터득한 경험을 법칙화한 것이다. 생활풍수는 조상의 묘자리로 자손에게 길흉이 미친다는 음택풍수와는 구별되며, 사람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택·사무실·사업장 등의 양택을 그 대상으로 한다.

방문의 대각선 쪽으로 침대를 놓는다거나 현관은 항상 밝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안방은 가급적 다른 곳보다 살짝 어둡게 하고 TV나 옷걸이 등을 없게 하는 등 생활 속에 무심하게 넘겼던 것이 대의적으로 보면 생활풍수의 일부가 된다고 볼수 있다.

황 원장은 “생활풍수의 목적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극대화 하여 좋은 기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인간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며 “사람의 주거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바로 포괄적인 의미에서 생활 풍수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리산 문수사 전경.

■ 화장(火葬)이 대세로 풍수·명당 개념 희미해져.

불과 20년전만 해도 대부분 돌아가신 분들은 묘지를 썼지만 요즘은 열에 일곱은 화장을 하는 추세라 한다. 화장을 하고 유골을 납골당에 안치하는 방식을 대세를 이루게 됐다. 또 기존에 모셔둔 조상들의 묘를 가족 납골당으로 조성하고있다.

이에 황 원장은 “온갖 고생을 다하고 비싼 돈을 들여서 모신 조상 묘를 왜 파서 한 곳에 모으고 납골당이라고 돌로 치장하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가족납골당을 조성한다며 조상 묘를 파헤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장이 대세로 자리 잡아 나가면 풍수나 명당의 개념이 희미해질 것”이라며 “아무리 급변하는 사회지만 좋은 묏자리를 찾아 조상을 모시는 음택풍수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풍수지리학 강의, 주택 감정, 양택·음택감정, 장묘 등의 문의 사항은 충청현공풍수연구원 황동연 원장(☎ 010-9819-9911)로 하면 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모 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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