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호시절 다시 올까… 과감하게 신품종 전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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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호시절 다시 올까… 과감하게 신품종 전환을”
  • 천성남국장
  • 승인 2017.08.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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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포도왕협의회 박병은(72) 회장
박병은 회장과 시험재배 중인 신품종 샤인머스켓.

“옥천 포도시장을 겨냥해 볼 때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포도농가들이 기존 품종에서 탈피해 고품질 신품종으로 집중 육성, 농가소득 창출을 이뤄내는 전기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40여 년 경력 노하우를 자랑하는 박병은(72·안내면 동대리) 옥천군 포도왕협의회장은 지역 포도 농가들의 고소득 창출을 위한 미래 시장에 대한 견해를 이렇게 피력했다.
지난 2001년 제8대 ‘옥천군 포도왕’으로 선정됐던 박 회장은 안내면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35세 젊은 시절 포도작목에 도전장을 냈다.
‘옥천군 포도왕’ 선발은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됐으며, 20명의 ‘포도왕’으로 구성된 포도왕협의회는 외국농산물이 밀려오고 있는 이때 포도 농가에 오랜 체험으로 쌓인 실질적인 기술 지도로 농가소득 창출과 경쟁력을 갖추는데 기여 하고 있다.
당시 박 회장이 포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대전 가오동에서 농사를 짓다 안내면으로 전입한 포도경력 50년인 김재춘(작고)씨 추천 덕분이었다.


초창기 포도작목반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 김 씨는 포도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선구자가 되어 주위 여러 농가들에 포도품종 선택과 재배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박 회장은 “그분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지금처럼 포도재배를 통해 기반을 잡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2000평 노지에서 캠벨에서 세레단으로 품종을 바꿔 재배했는데 짭짤한 수입 덕에 1남 2녀를 무난히 대학까지 가르치는 등 호경기를 맛보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요즘은 FTA무역협정이다 뭐다 해서 포도 시세가 없어요. 그러나 당시만 해도 포도값이 좋아 호경기였지요. 돈도 많이 만졌어요. 그런 호경기를 또다시 맞기 위해서는 포도작목반원들이 더욱 노력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지요. 유럽품종이지만 일본에서 들여온 샤인머스켓이 바로 그것인데 보석처럼 알알이 영그는 모습은 누구나 반하지요. 연푸른 색깔에 총총이 박힌 모습은 우아하기도 합니다. 군내 다섯 가구가 재배하고 있어요.”
2016년 옥천군에 샤인작목반(회장 하준섭·5가구)이 구성됐다고 말하는 박 회장은 현재 노구임에도 불구, 열정과 의지로 안내 포도작목반장을 역임하고 있다.

포도왕 명패


박 회장은 “지금까지 동대리에서 농사를 지어오다 2016년 이곳으로 집 짓고 이사를 왔으며 20년 전 이 땅을 소개 시켜 준 분도 바로 그분(작고한 김재춘)이었다”며 “처음에는 3000평에서 농사를 짓다가 절반은 정리하고 지금은 1500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동대리 옛집 인근 밭 800평에서 신품종 샤인머스켓을 시험재배하고 있는 박 회장은 “현재 상황에서 포도 농가들을 위해 조언을 하자면 과감하게 기존 포도품종을 고집하지 말고 고품질이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신품종으로 대체 작목을 재배하여 농가소득 창출을 기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와 미래 포도 시장을 위해 바람직한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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