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민 모두 와서 일하고, 모두 함께 부자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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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민 모두 와서 일하고, 모두 함께 부자 되자”
  • 박현진기자
  • 승인 2017.09.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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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 염진세 대표
염진세 대표

"내 가장 큰 소원은 옥천군민 모두가 이원의 묘목농원으로 오셔서 함께 일하고, 다 같이 부자가 되는 겁니다“"

지난 6월 옥천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의 새 대표로 취임한 염진세(62·사진) 대표의 말이다.

염 대표가 이처럼 옥천군민 모두에게 자신의 소망을 호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이원 농원의 유통분 50%가 외부에서 유입되기 때문이다. 만일 많은 군민이 묘목 농사에 참여하고 묘목연계사업에 뛰어들어 유통이 100% 자급자족되면 외부 유입에 대한 지출이 줄고 군민의 수입은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다.

둘째, 이원에 집중되어 있는 묘목농원들의 가장 큰 문제가 인력난이기 때문이다. 개인농원을 운영하는 염 대표는 “우리 농원의 월급제 직원 4명이 다 외국인이다. 이원에서 일하는 노무자의 90%가 외국인이고, 일당이 11만원이나 되는 봄 농번기에는 하루 200명의 일손이 필요한데 이때도 모두 외국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요즘 세태가 그렇지만 옥천군민도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옥천군민이 벌어가야 할 돈이 다 외국인에게로 빠져나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옥천 인구가 줄어든다고 야단인데, 부모가 경제력이 있으면 집 나간 자식들도 돌아온다”며 “고령의 부모들이 묘목 농사로 돈을 벌면 자녀들이 너도나도 동참하겠다고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염 대표가 법인 대표로 취임하면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교육사업’이다. 묘목 농사나 묘목연계사업 희망자는 물론 기존의 농원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염 대표는 “과수의 적절한 농약 투여 시기, 병해충 대처방안, 성공사례 등 영농에 꼭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면 초보 영농인은 실패를 줄일 수 있고 기존 영농인은 운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염 대표는 다음 달 18일 개최 예정인 ‘묘목 영농을 위한 전문교육(가칭)’에 사재 500만원을 출연한다. 이날 5시간 정도의 이론 및 체험 교육 후 참가자 전원에게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200~300명 정도의 신청이 예상된다는 염 대표는 “사재를 더 내도 좋으니 500명쯤 왔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런 염 대표의 열정에 이원 청년회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전해와 현재 교육을 합동 주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염 대표는 옥천군에 대해서도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그는 “묘목농사와 과수농사가 마찬가지 인데 법제상 묘목농사는 산림녹지과, 과수는 농정과 관할”이라며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행정당국도 업무수행이 순조롭고 농민들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옥천이원묘목축제에 대해서도 “과실수의 해외 수출, 강원도 산불 지역에 나무 지원 등 전국연계사업, 전국장사씨름대회 같은 전국 규모 대회 유치 등을 통해 전국 최고의 축제로 키워 나가고 싶다”며 “그러려면 군에서 축제 지원금을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30년 전 대전에서 맨몸으로 넘어와 부업으로 묘목 농사를 시작했으며 과수농원을 운영한 지는 15년이 됐다. 그는 “하루 두세 시간 자며 일한 날이 부지기수지만 그 덕에 자식들 가르치며 잘 살았다”며 “정직하게 사람을 대하고 정직하게 농사를 지어온 내 소신에 화답해준 옥천에 봉사로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단다.

염 대표는 사과를 주종으로 경민농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6월까지 현재 73개 농원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는 옥천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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