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 누리다 ‘쓸모있는 일’도 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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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 누리다 ‘쓸모있는 일’도 하게 됐네요”
  •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3.08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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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뜰식구 후원에 급여 내놓은 향수신문 ‘알바’ 이영자씨
이영자씨

“그냥 아무데고 상관없으니까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어요”
사회복귀시설 ‘별뜰(원장 최병철)’ 가족들의 이야기가 본지(2월8일자 1면)에 소개된 뒤 후원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선 후원자들과 마찬가지로 공개를 ‘쑥스러워 한’ 세 번째 후원자는 20여 년 간 ‘나 홀로 봉사’를 하며 살아온 이영자(62·옥천읍)씨.
이씨는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봉사활동을 해왔으나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지역 내에서 절로 이름이 알려진 ‘봉사여왕’이다. 틈틈이 영실애육원 등을 찾아 재활을 돕고 부모없는 청성의 3남매 ‘엄마’가 돼 지속적으로 보살피는 등 헌신적인 봉사로 2005년 군수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이번 후원 행렬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남다르다.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아이 돌보미 선생님’으로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며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조금은 ‘색다른 알바’를 병행하고 있다. 다름 아닌, 옥천향수신문사의 신문띠지작업이다.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향수신문이 발행되는 매주 목요일 새벽 2시~6시 신문을 띠지로 묶는 작업을 해오고 있었던 것.

이씨는 띠지작업을 하면서 ‘별뜰’ 식구들의 사연을 읽고 ‘띠지작업 알바’로 모은 급여 50만원을 ‘별뜰’ 식구들의 여행길에 필요한 간식비로 후원하겠다고 밝혀왔다.

새벽 작업이 힘들지만은 않았다는 그녀는 “향수신문 기사를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는 ‘특권’을 누리며 재밌게 작업을 해왔는데 덤으로 ‘쓸모 있는’ 일까지 할 수 있게 됐으니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며 82년부터 옥천전업사를 운영하며 자신의 봉사활동에 절대적인 ‘외조’를 보내준 남편 김영길(67)씨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옥천향수신문의 ‘네 소원을 말해봐’ 코너에서는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또다른 이들의 소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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