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백계(一罰百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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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벌백계(一罰百戒)
  • 임요준 편집국장
  • 승인 2018.05.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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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준 편집국장

최근 ‘드루킹’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댓글 조작으로 여론을 호도한 대표적 사례다. 인터넷 발달로 온라인상 여론이 형성되면서 그 여론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을 통해 이끌어가는 신종범죄이다. 선거에 이용됐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있어서는, 있어서도 안 될 일이 옥천에서도 발생했다. 해커에 의해 본지의 모든 기사가 저장돼 있는 온라인상 저장공간인 ‘웹하드’가 피해에 노출됐다. 해커는 본지의 모든 기사를 다운로드 했고, 심지어 일부 기사까지 임의대로 수정해 오보가 일어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사의 기사는 한 개인의 수필도 아니다. 다수의 독자에 의해 읽혀지는, 그래서 여론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언론이다.

특히 지역신문의 기사는 중앙언론에서 다루지 못하는 지역의 세세한 소식을 지역민에게 전하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독자가 한정돼 있는 반면 지역에서 그 파급력도 대단하다. 기사는 기자의 손에서 떠나는 순간 한 개인의 글이 아닌 살아서 움직이는 공적인 글이 된다. 그러기에 기사의 모든 내용은 사실이여야 하며 개인적 사사로움에 치우쳐서도 안 된다.

공인의 역할을 하는 기사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수정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기사를 독자가 읽었을 때 독자는 사실 확인 이전에 그 기사를 아무런 의심 없이 믿게 된다. 가짜뉴스를 색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만큼 기사의 중대성은 크다. 이번 사태는 바로 이 점을 이용해 여론을 호도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매우 중대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본지는 외부 접속 IP를 즉시 수사기관에 제출했고 수사기관은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범인은 속출되겠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심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모든 범죄가 그렇듯 일반인들은 그 행위를 이해하기 힘들다. 도대체 해커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였을까? 의도가 무엇일까? 얼마나 큰 범죄인가를 모르고 했을까? 범인을 찾았을 때 당사자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어떤 의도이든, 어떤 목적을 갖고 행했든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은 분명하다. 오보에 의한 피해는 오롯이 독자와 지역민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사태를 일상적 사건으로 관가할 수 없는 것이다. 본지는 이번 사태를 일벌백계(一罰百戒)할 것을 약속한다. 다시는 기사가 ‘나쁜 사람’의 의도대로 움직이기 않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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