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 梅花木(梅實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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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 梅花木(梅實木)
  • 정홍용 안남화인산림욕장 대표
  • 승인 2019.04.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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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ese apricoat tree
정홍용 안남화인산림욕장 대표

아마도 봄의 전령사는 매화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매년 남녘 하동지방에서 시발하는 흰색과 분홍꽃의 향연은 그윽한 향기와 더불어 춘색을 수 놓으며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그래서 옛부터 매서운 겨울 추위가 가시기 전 잔설이 남아 있을 때 피는 꽃을 설중매(雪中梅)라고 했고, 봄을 알린다고 하여 춘고목(春告木)이라고도 했다.
매화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3000년 긴 세월 동안 건강 보조식품으로 중국인들에게 많이 애용되어 왔으나, 정작 세계가 인정한 식품으로 성공시킨 것은 일본이었다.
장미과에 속하는 매실의 개화기는 3월 중순이며 6월 말이나 7월 초면 수확이 가능하다.
자고로 사군자(四君子)로 불리는 매란국죽(梅蘭菊竹)의 으뜸으로 시인, 묵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나무이다.
꽃을 보고 감상하기 위해서는 매화나무(梅花木)라고 할 수 있고, 열매를 채취하기 위하여 재배함은  매실나무(梅實木)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품종 개량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많이 보급되어 매화보다도 매실이라고 해야 얼른 뇌리에 와 닿아 이해가 빨라지게 되었다.
매실은 이제 국민 식품으로 그 진가를 누구나 알게 되어 여러가지 다양한 식재로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
매실은 구연산과 사과산 성분이 있으므로 신맛이 나기 때문에 갈증 해소에 효능이 있어 옛부터 유명했다.

매실의 영양 가치는 단백질, 칼슘, 인, 철 등의 미네랄, 비타민 A, B1, B2, C 등도 풍부하게 함유된 대표적인 알카리성 식품으로 식중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매실이 우리 곁에 와 일상에 애용된 것은 고작 수십 년에 지나지 않는데도 매실청, 매실액, 담금주, 장아찌 등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흔히 상인들은 일반적으로 꽃의 색으로 청매, 홍매, 백매라고 구별하여 팔고 있다.
좀 더 발품을 팔더라도 전문 묘목상에 가면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은 물론 색에 따른 확실한 묘목을 구할 수 있다.

상업적이 아니고 가정에서 취미로 관상도 하며 열매를 얻으려면 3~5그루만 잘 키워도 아웃과 지인들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는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다수확 유실수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매실 재배 농가의 증가와 너도 나도 취미로 매실을 심고 있어 가격 폭락이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매실나무는 가지가 상상 이상으로 번성하므로 초겨울에 말끔히 전지를 해주어야 이듬해 튼튼한 매실을 얻을 수 있다.
성목이 되어도 5m 정도 밖에 자라지 않고 연륜에 따라 굵어지기만 한다.
재목은 단단하고 질기므로 조각 등 세공목으로 쓰일 뿐 그다지 용도가 없다.
매실을 영어로 ‘Japanese apricoat’라고 하는 것만 보아도 일본인들이 얼마나 매실을 좋아하며 활용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그들은 소금에 잘 절여 삭힌 매실을 ‘우메보시(梅干し’라고 하며 한결같이 도시락 정중앙에 박아 놓는다.

도시락이 쉬지 않게 함도 있지만, 소화 촉진과 소독의 목적도 있다.
주먹밥에도 우메보시를 넣기도 하고 ‘에키벤(駅弁=역전이나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만 해도 전국적으로 수백 종류가 되는데도 약속이나 한 듯이 한결같이 우메보시가 박혀있다.
일반 가정에서도 젓가락을 들면 제일 먼저 향하는 곳은 어김없이 우메보시다.
필자는 1970년 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후지富士山)이 있고 녹차와 감귤, 유명한 온천이 많은 데다 기후가 온화한 시즈오까(靜岡)를 사업상 많이 가는 곳 중 한 곳으로 무려 500회는 족히 되리라 생각된다.

시즈오까 현도(縣道) 29호선을 따라 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달리면 아베가와(安倍川)강을 사이에 두고 편백과 삼나무가 울울창창하게 우거진 첩첩산중에 ‘우메가시마(梅ヶ島)’라는 매실 축제와 알카리성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자그마한 온천향이 나타난다.
매년 3월 중순 매화가 만개되는 일요일에 열리는 매실 축제는 실로 장관이다.
일본 전통식품인 매실은 신체에 유익한 여러 가지가 내포되어 있으므로 매실을 이용한 수많은 종류의 먹을거리를 전시해 놓아 방문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기상천외한 이용 방법을 선보여 어리둥절케 하기도 했다.
일본은 지방마다 매실이 만개할 때 이런 축제가 민관 합동으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좋은 홍보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매실의 적절한 수요 공급을 예측하는 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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