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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설문학상 소설가 김창식의 장편소설 『우아한 도발』이 출간되었다.
-백세시대의 시니어와 공존해야 하는 다중 세대의 일상을 주제로 한 가족 소설로서,
경로당에서 황혼 연애에 빠진 1세대 노모. 가족의 중심에서 역할이 점점 헐거워지며 자기 상실을 방관하는 2세대 중년의 가장. 자신의 영역 밖에서 그저 바라만 보고 간섭하지 말라는 3세대 MZ의 손녀. 가족을 묶어주는 역할의 며느리이자 아내이자 엄마인 중년 여성의 변화되는 심리와 행동을 장편소설로 집필하였다.
-시모와 영감의 황혼 연애를 양가의 며느리가 무관심으로 가타부타 대응하지 않으며 남우세스럽다는 속내도 드러내지 않는다. 황혼 연애를 외면하는 며느리는 우아한 홀로서기지만, 시모에게는 발칙한 도발이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다중 세대가 공존해야 하는 갈등에서, 시니어 연인이든 중년 부부든 홀로서기가 소설에서 그려진다.
-시니어와 중년과 MZ의 2030에게 소설을 추천한다며,
삶이 풍족해서 수명이 길어졌고 욕망도 기름진 요즘, 2030에서 시니어로 늙어가는 인생에서 종적이던 관습의 틀을 깨고 횡적인 가족 구성원으로의 유쾌한 홀로서기를 제시했다.
□충북과학고에서 정년퇴직한 김창식 소설가는,
-충북 옥천에서 출생하여 199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와 1995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작품으로는 5권의 장편대하 역사소설 [목계나루]를 비롯하여, 소설집 [아내는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외 4권, 장편소설 [독도쌍검]외 5권을 출간하였다.
□ 출간 후기
-14권째 소설을 출간하면서, 이 소설이 ‘완성’된 것일까? 의문을 품는 버릇이 생겼다. 그동안 세상에 내놓은 적지 않은 나의 소설 중에 과연 ‘완성’된 작품은 있기나 한 것일까.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은 돌과 나의 소설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이런 생각도 했다.
출간된 소설들이 호수에 던져진 돌처럼 누구도 관심 두지 않는 작품이 되었다는 자괴감으로 우울하던 순간이 여러 날 생겨났다. 자괴감이 든다는 것은 소설의 맛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의미라며 위안하기도 했다.
가라앉는 돌처럼 관심받지 못하는 소설을 계속 써야 하는가. 번민의 여운을 지우지 못하던 중에 제4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자괴감에 빠져 무력해지는 자에게 채찍을 주신 거였다.
문득 앞에 놓인 징검다리 저쪽을 바라본다. 건너가야 할 목표를 직시하며 뭉클해진 가슴으로 심호흡한다. 소설에서 ‘완성’이라는 단어에 번민하지 않는 날을 위하여, 창작의 열정을 내려놓지 않겠노라고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