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29)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충북 옥천으로 내려와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죽향초와 옥천중,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 우송대학교 철도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옥천으로 내려온 것.
35년간 일궈놓은 부흥농약사(충북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에서 일할 것을 제안한 아버지(이병호 60)의 뜻도 있었지만 다른 회사에 취업하는 것보다 가업을 잇는 것이 가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이 씨는 옥천으로 오면서 2년 전부터는 1천여 평 육묘장(충북 옥천군 옥천읍 마암리 390)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고 있다. 고추, 들깨, 참깨, 배추, 양파, 콩 등 각종 채소를 발아시켜 판매한다. 유통은 다른 가게에 도매로 넘기기도 하지만 가게 앞에서 소매로 판매하기도 한다. 1년간 판매해보니 직접 와서 구매하는 고객층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재용 씨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사람 만나는 일이 재미있다”며 “농민들이 가게에 오실 때는 농작물에 퍼진 병충해에 대한 걱정을 안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당면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 드리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육묘장을 하면서 식물을 키우는 재미가 크다”며 “앞으로 이를 더 확장해 도매시장은 물론 여러 곳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옥천은 교통여건 등 입지가 좋아 유통에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옥천에 내려와 생활에 보니 고향 친구들도 많고 마음이 더할 수 없이 편안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재용 씨는 “귀향을 해 이곳에 정착해나가고 있는 상태에서 보니 옥천군에서 주는 많은 혜택이 있다”며 “젊은층이 귀농을 한 경우 정보를 많이 알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소통하며 살아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올해 초 JCI 회원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2017년 옥천군 4-H연합회에 가입해 활동해 오다가 올해부터 사무국장을 맡게 됐다. 4-H 연합회는 젊은층의 농민들이 모여 있는 단체로 농사에 필요한 정책이나 불편사항,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한 정보를 많이 듣게 되었단다.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간다면 인구감소로 인한 걱정은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