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란(충북 옥천군 청산면 덕지리·63) 씨는 자신이 ‘귀농 성공케이스’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귀농 이후 사는 일이 즐거워 매일 아침, 밴드에 귀농 소식을 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요” 대전에서 잘나가는 요식업을 운영하던 김 씨는 아들에게 사업체 운영을 맡기고 남편(김성근·69)과 함께 2014년에 귀농을 결심, 충북 옥천군 청산면 덕지리 ‘행복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 터를 잡기 전 다른 마을에 집을 지으려고 땅을 매입했지만 덕지리에 와본 후, 마을과 사람들이 좋아 마을 중앙에 바로 터를 잡았다고 한다.
“세상에! 어느 마을에서 타지에서 온 사람에게 마을 중앙 자리를 성큼 내줘요, 이 마을 사람들 인심이 그렇게 좋을 수 없어요, 아 글쎄! 우리 남편은 이 동네 이장님이랑 아내인 나보다 더 친하다니까요, 가끔 샘이 날 정도예요” 서로 음식을 나누고 마을 대소사에 자기 일처럼 나서 주는 마을 분들 인심이 이렇게까지 좋을 줄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마을’로 선정된 것 같다고 하며 이 마을에 온 후로 자신도 남편과의 돈독함이 배가 됐다고 한다.
부부는 귀농 후 처음으로 700평 규모의 밭에 7월경 수확하는 왕자두와 플럼코트, 9월경 수확하는 추희 등 세 종류의 자두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자두가 달리는 요즘엔 “반들반들 윤기 흐르는 자두가 너무 예뻐 매일 가서 들여다 본다”고 한다. 자두 농사를 짓다 보니 농사짓는 일이 재미있어 지금은 1000평 규모 고구마밭과 1500평 규모 고추를 추가로 재배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박, 참외, 오이, 상추 등 과일과 채소를 전부 자급자족하고 있으며 청계(닭)의 수도 웬만한 농장만큼이나 있다. 일거리가 많아 힘들어 보이는데 그녀는 “행복하다”고 한다.
그녀의 행복바이러스 귀농생활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그녀의 성격이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귀농 6년 만에 부녀회장 자리를 맡게 된 것. 한사코 사양했지만 회장 자리에서 봉사하는 것도 좋은 일이 되겠다 싶어 수락했다고 한다.
김정란 씨는 옥천이 코로나 청정지역이어서 안심되고 공기 좋고 사람 좋은 ‘행복마을’ 덕지리에 사는 것이 행복해 매일 기분이 상기돼 지낸다고 말한다. “자두 딸 때 자두 드시러 오세요~” 그녀의 행복바이러스 목소리가 멀리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