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테라스에 앉아 연꽃방죽을 바라보면 연잎사귀 위에서 물방울들이 흔들흔들 춤을 주고 마을의 수호목 느티나무 아래에는 저문 그늘이 쉬어간다. 끝없이 앉아 있어도 좋을 것 같은 곳, 해질 무렵 커피타임(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97)에서 만난 김정윤(충북 옥천군 옥천읍 장야리·41) 씨는 참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이었다. 바쁜 시간이면 우왕좌왕 할 텐데 주문을 위해 손님이 기다리는 줄이 길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침착하게 일을 마친 그녀와 마주했다.
죽향초와 옥천여중을 졸업하고 취업을 목적으로 상고에 진학했다. 졸업할 무렵 새로운 목표가 생겨 충북도립대 시각정보디자인과를 졸업을 했지만 지금의 남편(김성열·45)을 만나 결혼을 했다. 아이 둘을 낳고 키우다 보니 꿈도 멀어져 갔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서 뭔가 일을 해 보고 싶어 화장품 방문 판매 일을 시작했다. “일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정보를 나누다 보니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이 마구 솟구쳤어요, 그래서 무작정 시작하고 보자 생각했죠.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해보고 싶었던 일이 ‘커피타임’이었어요”
멋모르고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하다 보니 좀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어진 그녀는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에 계획했던 1급 자격증은 코로나로 인해 수강이 미뤄져 개강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커피타임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몇 가지 메뉴는 이미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한다. 젤라또, 팥빙수, 스무디, 에이드 등 인데 원료를 꼼꼼하게 골라 직접 청을 담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먼 곳에서도 찾는 손님이 많고 호응이 좋아 일하면서도 신이 난다는 그녀가 커피숍을 운영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해 줄 말이 있다고 했다.
첫째, 자격증을 따라. 둘째, 나만의 메뉴를 개발하라. 셋째, 같은 직종의 샵에서 1년 이상 일해 본 후에 시작해라. 세 가지만 지켜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의 미소가 여름 나무처럼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