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무잡잡한 피부에 야무진 표정,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참! 똑소리 난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다.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처럼 옥천에 대해 술술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녀, 귀농 9년 차 김윤정씨의 똑순이 귀농살이를 들여다봤다.
김윤정(충북 옥천군 이원면 강청1길·44)‧이광무(44) 부부는 2011년 4월 서울에서 맞벌이 부부로 별탈없이 지내다가 호주 이민을 선택한 이광무씨 형의 자리를 대신해 시부모 봉양을 위해 충북 옥천에 왔다. 오래전부터 만성기관지염과 폐 질환을 앓아 오던 시아버님을 외면할 수 없었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모습이 자녀들에게 산교육이 될 거라는 굳은 믿음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겉치레에는 관심 없다는 듯 소탈한 그녀 모습이 ‘참, 귀하다’ 느껴졌다.
“저는 이제 귀농인이 아니예요. 충북 옥천에 완벽 적응한 충북 옥천 사람이거든요” 사람 좋아하는 그녀가 이원면에 정착한 초반에는 밭과 집밖에 몰랐다고 한다. 농작물 재배 활용법과 작물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의 문을 노크한 것이 인연이 되어 옥천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고 귀농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알게 되었다. 지금은 5년 차 여성방범대원으로 ‘지역봉사와 축제행사도우미로 활동하며 만든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있다고 한다.
이원면 미동리 1030평 규모의 그녀의 밭에는 와송과 수세미를, 의평리 930평 규모의 밭에는 옻나무를 식재했다. 약초와 인삼에 대해 해박한 어머니의 도움과 조언으로 재배와 식재를 시작, 작물 모두의 판매예약을 마친 상태라고 했다.
똑순이 그녀가 “귀농을 선택하려는 분들이 꼭 알고 와야 하는 몇 가지가 있다”는 말은 한다. 지자체마다 귀농 프로그램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귀농하려는 사람들이 환상을 가지고 이곳에 온다면 실패합니다. 이곳에 대한 애착심이 있어야 해요. 여기서 뿌리를 내리려는 의지만큼 보상이 주어지는 곳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귀농 프로그램을 알아 가려고 해야 해요”라며 옥천군의 귀농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관건이라고 말한다. “곧이어 올 장마에 와송이 많이 습해질까봐 걱정은 되지만 우리 집 농작물들은 나만큼 자생력이 끝내준다. 고맙다”며 와송밭의 잡초를 뽑는다. 그녀의 똑소리 나는 귀농살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