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속에서 찾아가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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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속에서 찾아가는 행복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10.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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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면 황성하 씨
황성하 씨가 재배하는 열매마. 골다공증과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성하 씨가 재배하는 열매마. 골다공증과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일평생을 쉼없이 달려온 황성하(64) 씨는 어느 순간 그 말을 깊이 체감했다.
옥천이 고향인 그는 대전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수도권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잠시 교편을 잡았다.
이후 영상계통의 연구소에 입사했고 그 연이 이어져 1990년 초 대한민국에 케이블 TV가 처음 생겼을 때 방송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방송사 운영을 마친 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학 보직을 맡는 등 끊임없이 일에 전념해 온 그는 어느 날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과부하를 느꼈다.
평생을 일에 전념해 온 그가 아무 생각없이 놀던 어릴 적을 회상했을 때 생각난 곳이 바로 고향 옥천이었다.

 

성공적이지 않았던 첫 수확, 새로운 영감 얻어
그렇게 그는 고향의 땅을 찾아 일단 나무를 몇 그루 심어보고 본가가 있는 수도권에서 왔다 갔다 하며 길러 보기로 한다.
그가 시도한 첫 작물들은 매실과 감이었다. 하지만 2012년 가을, 첫 수확을 해보니 안타깝게도 작물이 많이 열리진 않았다.
첫 작물 수확 후의 안타까움도 잠시, 한국의 기후 변화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었던 그는 ‘한국의 기후가 몇 해간 급격하게 열대성으로 바뀌어왔고 앞으로 바뀔 가능성도 아주 큰데 장기간을 바라봤을 때 기존의 농작물 생산이 가능할까’라고 고민했다.
꼬리를 물고 물었던 생각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열대지방 작물에 도전해보자̓라고 마음먹었을 때 그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이 바로‘열매마’다.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알려진 열매마는 동남아와 일본을 거쳐 약 10여 년 전 한국에 상륙한 아열대 작물이다. ‘마’라고 하면 땅속에서 자라 길쭉한 모양새를 한 참마가 생각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열매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덩굴에서 자라난다.
열매마가 상품성을 가진 작물로써 한국땅에서 본격적인 재배가 이뤄진 것은 약 5년 전부터인데 아직 이 마를 부르는 정식 명칭은 없다.
다만 덩굴에서 열리는 마의 특성을 따라 우주마·하늘마·덩굴마·열매마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을 뿐이다.

 

열매마 재배 통해 고향에서 제 2의 인생 시작
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로 열매마의 가능성을 본 그는 옥천에서 시험재배를 거쳐 마농사를 시작했다. 인생의 시작점인 고향에서 이 열매마와 함께 다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열매마는 참마와 비교했을 때 주요 성분은 비슷하지만 뮤신·칼슘을 수 배 더 많이 가지고 있어 골다공증·숙취해소·소화촉진 등에 효과가 좋다.
그는 “열매마 보관에 단 하나 주의할 점이 있다면 절대 냉장고에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며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면 외형은 변하지 않지만 속은 무르게 된다”고 했다.
현재 한 달에 3~4번씩 본가와 옥천을 오가며 지내고 있는 황 씨는 “자연 속에서 살다 보니 스트레스 얻는 일도 적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했다.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그의 귀농 생활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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